서울 집값, 2개월 연속↓…코로나19 등 영향 '하락 폭 확대'
서울 집값, 2개월 연속↓…코로나19 등 영향 '하락 폭 확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6.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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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로 강남권 고가주택 위주 '급매물 출현'
전국 평균은 9개월 연속 올랐지만 최근 '상승 폭 축소'
올해 5월 전국·수도권·지방 주택가격 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올해 5월 전국·수도권·지방 주택가격 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지난달 서울 집값이 하락 폭을 키우면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 규제 영향으로 강남권 고가주택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했다. 전국 평균 집값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 자체는 2개월 연속 줄었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5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14%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전국 주택 매매가는 작년 9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최근 상승 폭 자체는 줄어 올해 3월 0.54%던 상승률이 4월에는 0.27%, 5월에는 0.14%로 낮아졌다.

지난달 집값 상승 폭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줄었다. 4월에 0.51% 상승률을 기록했던 수도권 집값은 지난달 0.25% 오르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 지방 집값 상승률은 0.05%에서 0.03%로 바뀌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보유세 부담 영향 등으로 수도권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며 "서울은 강남권 고가주택 위주로 급매물 출현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고, 경기와 인천은 그간 상승 폭이 낮았던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지난달 대비 상승 폭은 축소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집값은 전월 대비 0.09%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내림 폭은 4월 -0.02%에서 더 커졌다.

서울 강남 지역 중 구로구(0.19%)와 금천구(0.08%), 관악구(0.07%), 영등포구(0.03%)는 교통 호재나 중저가 단지 수요 등으로 집값이 올랐으나, 모두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강남구(-0.63%)와 서초구(-0.59%), 송파구(-0.28%), 강동구(-0.11%)는 대출 규제 및 보유세 부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내림세를 지속했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는 중랑구(0.04%)와 강북구(0.02%) 등이 중저가 단지 수요로 상승했지만, 상승 폭 전월 대비 축소됐다. 개발 호재 등으로 그간 상승 폭이 컸던 노원구는 매수 문의가 줄며, 보합 전환했고, 강북 주요 지역인 마포구(-0.08%)와 용산구(-0.03%), 성동구(-0.01%)는 고가 대표 단지 위주로 급매 출현하며 하락 전환했다.

올해 5월 전국 시·도별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감정원)
올해 5월 전국 시·도별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감정원)

지방 주요 도시 중에는 대전 집값이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으로 전월 대비 0.43% 올랐고, 충북은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 등으로 0.16% 올랐다.

반면, 제주 집값은 관광객 감소로 전월 대비 0.28% 하락했으며, 경남 집값은 제조업 침체와 미분양 증가로 0.07% 내렸다. 대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며 4월 0.12% 하락에서 5월에 보합 전환했다.

한편,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09% 상승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작년 10월부터 8개월 연속 올랐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