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올 1분기 기관 해외투자 전분기比 96억달러↓
코로나에 올 1분기 기관 해외투자 전분기比 96억달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6.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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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주가하락…자산운용사·보험사 중심 해외투자 감소
2018년~2020년 1분기 기관투자가별 해외외화증권 투자 잔액. (자료=한은)
2018년~2020년 1분기 기관투자가별 해외외화증권 투자 잔액. (자료=한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올해 1분기 중 96억달러(한화 약 11조8000억원) 규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주가가 모두 하락하며 해외투자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와 외국환은행, 보험·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외화증권 합산 투자 잔액은 3178억4000달러로 작년 4분기 3274억5000달러 대비 96억1000달러 줄었다. 

투자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올해 1분기 잔액은 작년 말 1921억9000달러보다 73억1000달러 줄은 1848억7000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보험사는 854억2000달러로 3개월간 23억2000달러 낮아졌다. 

이 기간 외국환은행은 작년 4분기보다 4000달러 증가한 264억6000달러로 기관투자가 중 유일하게 해외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증권사는 1000달러 감소한 210억9000달러로 직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 투자 감소세는 코로나19 확산이 기인한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투자수요도 위축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미국 주가는 23.2%가 빠졌고, 유럽연합(EU)와 일본도 각각 25.6%와 20%가 하락한 바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외국 주식과 채권 잔액은 3개월간 각각 51억달러와 49억달러가 줄어든 가운데, 같은 기간 한국물(Korean Paper) 잔액은 5억달러 증가한 428억3000달러가 됐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