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약사범 1만6000여명 ‘역대 최다’… 신종마약 급증 영향
국내 마약사범 1만6000여명 ‘역대 최다’… 신종마약 급증 영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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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 급증.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마약사범 급증.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국내 마약사범이 1만6000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마약류와 청소년 및 외국인 마약사범이 크게 늘어난 게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31일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부장 심재철 검사장)는 이런 내용이 담긴 국내외 마약류 범죄 동향의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가 발간됐다고 전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사범은 1만6044명으로 1만2613명이었던 전년대비 27.2% 증가했다. 이는 대검이 연간 마약사범 통계치를 작성한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약 20년 만에 마약사범 숫자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밀조와 밀수 등으로 붙잡힌 공급사범도 4225명으로 3292명이었던 전년보다 28.3% 크게 늘었다.

대검은 이런 증가세는 신종마약류가 급증한 게 주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마약류에는 방향제나 허브 제품으로 둔갑한 합성대마, 차와 함께 복용하는 크라톰, 대마오일을 섞어 만든 대마 쿠키 및 대마케이크 등이 있다.

지난해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362kg으로 전년 415kg보다 줄었으나 신종마약류는 48.2kg에서 87.7kg으로 늘어난 데 따라 신종마약 사범이 증가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신종마약류는 저렴한 가격에 환각 효과가 강하고 인터넷 등으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 젊은층 등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청소년과 외국인 마약사범도 크게 늘었다.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2018년 143명이었으나 지난해 239명으로 67.1% 증가했고, 외국인 마약사범은 2018년 948명에서 지난해 1529명으로 61.3% 증가했다.

대검은 외국에서 국내로 마약을 공급하는 공급 사범에 대한 단속에 역량 집중하는 한편 마약 수요 감축을 위해 치료 재활을 확대하고 예방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