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일대 사찰 연등값 절반으로 내려
서부경남 일대 사찰 연등값 절반으로 내려
  • 박우진 기자
  • 승인 2020.05.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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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파 농촌지역 사찰까지 몰아쳐"
(사진=박우진 기자)
(사진=박우진 기자)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넣은데 이어 장기적인 경기불황이 농촌지역 사찰까지 몰아치고 있다.

31일 경남 함양군을 비롯한 산청·거창 등 서부경남 일대 각 사찰에는 예년과 달리 신도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성철스님 생가터에 건립한 겁외사는 평소 사월 초파일이면 수백의 신도들이 몰려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불교신도들이 북새통을 이뤘으나 이날은 한산한 분이기다.

또 함양군 서상면 남덕유산 자락에 위치한 신라고찰인 양각사도 평소 사월초파일에는 수많은 불교신도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몰려들었으나 너무 한산했고, 거창군 가조면에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견사 등 서부경남 사찰에는 신도들의 찾는 이가 없어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돌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신도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겁여사를 비롯한 일부 서부경남 사찰에는 연등 값을 지난해는 최소 5만원~10만원을 했으나, 이날은 가격은 고사하고 등갑을 최저 1만원에서 신도들 마음대로 등갑을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도록 해 신도들의 부담을 크게 들어 주웠다.

함양읍 용평리 조모씨는 “수년전부터 등하나 켜는데 최소 5만원을 주었는데 지난 30일 윤달 초파일에 산청군 겁외사에서 등을 접수하여하니까 연등하나 켜는데 1만원에서 신도들마음대로 하시라고 해 2만원을 주고 등을 하나 달았다”고 말했고, 또 장모씨도 “거창에 있는 모 사찰에서 3만원을 주고 등을 하나 달았다”고 밝혔다.

이같이 농촌지역 각 사찰에 연등갑을 지난 절반가격도 아닌 자율화로 대폭내린 것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농촌경기가 완전 바닥으로 내리 앉아 각 사찰에서 신도들의 고충을 들어 주기 위한 부처님의 자비를 베푼 것으로 보인다.

사)경남 함양군을 비롯한 산청.거창 등 서부경남 일대 각 사찰에는 예년과 달리 신도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한산한 분위기다.

w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