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마시스템 카자흐스탄에 이식…중소기업 수출 활로도 마련
마사회, 경마시스템 카자흐스탄에 이식…중소기업 수출 활로도 마련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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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경마장 운영 정상화' 자문 일환, 관련 장비·부품 포함 총 55억 규모
7월 투자의향서 체결 추진…김낙순 회장 "국내업체 해외시장 개척 적극 지원"
지난 2월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오른쪽)과 카자흐스탄의 사르센바예프 세리크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 대표(왼쪽) 간에 진행된 '알마티 경마장 운영 정상화' 자문계약 체결 모습. (제공=한국마사회)
지난 2월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오른쪽)과 카자흐스탄의 사르센바예프 세리크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 대표(왼쪽) 간에 진행된 '알마티 경마장 운영 정상화' 자문계약 체결 모습. (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이하 마사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마장 휴장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업으로 55억원 규모의 경마시스템과 장비를 카자흐스탄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31일 마사회에 따르면 국산 경마시스템과 관련 장비들이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한다. 이는 올 2월 김낙순 마사회장과 사르센바예프 세리크 카자흐스탄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社) 간의 체결한 ‘알마티 경마장 운영 정상화’ 자문계약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마사회는 알마티 경마장 운영 자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자체 보유한 우수한 경마 전산시스템을 판매하게 됐다.
 
세계 9위의 면적을 보유한 카자흐스탄은 최대 도시 알마티에 유일한 경마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마장 소유주인 텐그리 인베스트먼트는 1930년대에 건설된 알마티 경마장을 현대화하고 체계적인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 프랑스 등 경마선진국과 그동안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관련 장비들의 기술 수준과 도입가격, 설치·유지관리, 경주(Racing) 수입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면서, 첨단 기술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협력이 가능한 한국으로 수입 협상 대상국을 급선회한 결과 카자흐스탄에 대한 한국 경마산업의 수출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마사회는 이번 경마 전산시스템 판매로 30억원 규모의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경마 전산시스템에는 수많은 장비와 부품 제작이 수반되는데, 마사회는 이들 장비와 부품을 만드는 국내 중소업체 10개사의 수출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맡으며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기회까지 창출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10개사들은 알마티에 진출하는 우리 경마 전산시스템을 위한 15억원 규모의 경마발매기기와 10억원 상당의 위성·방송장비를 수출하고, 지속적인 유지관리까지 맡으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마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가 해소되면 7월 중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한국 중소기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설명회에서는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 소개와 함께 실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의향서 체결도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마사회는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와 향후 카자흐스탄 전역에 20여개 장외발매소를 설치하는 사업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카자흐스탄의 경마 현대화사업은 5년에 걸친 중장기 사업으로 대략 34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마사회는 또 사업 상황에 맞춰 한국 경마 경기의 카자흐스탄 중계권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낙순 회장은 “올 초 밝힌 한국 경마시스템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한 부분들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마사회는 그간 쌓아온 국제 협력기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활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최대한 사업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한상공회의소와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