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모투자펀드 투자 약정액 84조3000억 '역대 최대'
작년 사모투자펀드 투자 약정액 84조3000억 '역대 최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5.31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설 펀드 수도 206개로 '사상 최다'…전년 比 8개 증가
2015년 규제 단순·완화 개편 이후 지속적인 시장 성장세
PEF의 신규 자금모집 현황. (자료=금감원)
PEF의 신규 자금모집 현황. (자료=금감원)

사모투자펀드(PEF)가 사모펀드 제도를 개편한 2015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투자 약정액이 8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신설 펀드 수도 206개로 전년 대비 8개 늘면서 사상 최다 증가 규모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19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 개수는 721개로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단순·완화했던 지난 2015년(316개) 대비 약 2.3배 성장했다.

지난해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인 약정액은 84조3000억원으로 2015년(58조5000억원) 대비 1.4배 늘었고,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이행한 금액인 이행액은 61조7000억원으로 2015년(38조4000억원) 대비 1.6배 증가했다.

지난해 신설 PEF와 연중 투자액, 회수액, 해산 PEF 수도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중 신설된 PEF는 사상 최다인 206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198개) 대비 8개가 증가한 규모다. 다만 작년 신설된 PEF의 자금모집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16조4000억원)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PEF가 소형화되고 있어, 신설 PEF 개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평균 약정액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현재 PEF의 업무집행사원(GP)은 304사로 전년(254개) 대비 50사가 늘었고, 이 중 42사는 전업 GP에 해당됐다. 비금융 일반법인의 GP 진입이 증가하며 전업 GP 비중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신설된 PEF 중 프로젝트 PEF는 151개(73.3%)로, 블라인드 PEF(55개)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로 신규 GP가 투자 건을 발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유치해 프로젝트 PEF를 결성하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작년 신설된 소형 PEF의 비중은 78.6%로, 전년(76.8%) 대비 소폭 증가하며 PEF의 소형화 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GP 대부분이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없는 소규모 PEF를 운용하는데 기인했다.

작년 PEF 투자집행 규모는 16조원으로 직전 3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11조70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투자대상기업 500개사 중 국내기업 비중은 84.2%로, 국내기업 투자 편중도가 상당히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작년 투자회수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9조원)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해산된 PEF 수는 65개로, 전년(58개) 대비 7개가 증가했다. 해산된 PEF의 실제존속기간은 평균 2.9년이었으며, 투자집행까지 이르지 못하고 1년 이내 해산한 PEF는 3개였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여파 등 변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가운데, 맞춤형 점검 및 감독강화를 통해 PEF 산업의 질적성장을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업·일반법인 위주의 PEF를 중심으로 맞춤형 점검 및 감독강화를 추진하는 등, 성장자본 공급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PEF 본연의 기능에 부합하는 글로벌 수준의 사모펀드로 질적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홍민영 기자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