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일 홍콩보안법 강행 관련 회견…"中 마음에 안든다"
트럼프, 내일 홍콩보안법 강행 관련 회견…"中 마음에 안든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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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특별지위 박탈 관건…추가 관세 부과 시 중국도 큰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과 관련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 시 고강도 '응징'을 예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회견을 통해 어떤 입장과 대응방안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응징으로 미국과 중국 간에 갈등 양상이 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중 무역 합의 유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과 관련해 우리가 하려는 것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벌어진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전세계 186개국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홍콩보안법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내정 간섭’으로 보고 있어, 미국이 제재할 경우 이에 반발할 가능성도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즘(코로나19) 책임론으로 관계가 악화된 미중이 홍콩보안법 강행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서자 트위터에 “세계 도처에서 중국으로부터 온 매우 나쁜 선물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또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번 주 안으로 뭔가 있을 것이라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외신들 역시 ‘홍콩보안법 강행’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응징이 이어지면 미중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비자 제한, 그 외 경제적 징벌 조치들을 포함 다양한 징벌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회의에서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미국은 1992년 홍콩정책법을 제정하고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에도 홍콩에 특별지위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관세, 무역, 비자 등 혜택이 부여돼 왔다.

만약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게 된다면 홍콩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에 대한 우대 관세율이 중지된다. 이 경우 중국 본토에서 수출하는 것과 같이 추가 관세가 부과돼 홍콩과 중국이 경제가 동시에 타격을 받게 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필요하면 홍콩은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할 수도 있다”며 홍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