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기지에 사드장비 반입… 한밤 중 '기습작전'
성주기지에 사드장비 반입… 한밤 중 '기습작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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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지상수송 지원… 일부 노후장비 교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군 장비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군 장비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 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천막으로 가려진 장비들이 투입됐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간 계속 미뤄오던 장비의 육로 수송 작업을 위해 한밤중 '기습' 수송 작전을 펼쳐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29일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6시께까지 주한미군의 성주기지 교체 장비 반입 등을 위한 육로 수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송은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화된 장비 교체를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2018년 4월 이후 헬기를 이용해 장비를 옮겼는데 이번에는 육로를 통해 규모가 큰 사드 장비와 공사 장비들을 수송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요격미사일 반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럴 경우 환경 평가 종료 등에 대비해 사드 정식 배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방부는 환경부와 함께 평가를 진행 중이다. 관련 장비의 배치는 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송 작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 한밤중 '기습'적으로 진행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야간에 진행한 것"이라며 "장병들이 생활하는 시설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