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대통령에 "적폐청산 내편 관대… 상대편 가혹해 통합 해쳐"
주호영, 文대통령에 "적폐청산 내편 관대… 상대편 가혹해 통합 해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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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여야원내대표 靑 오찬 회동
주호영 "국민통합 노력해 달라"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통합과 관련 "적폐청산에 있어 내 편에는 관대, 상태편에는 가혹하 게 통합을 해친다"며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 자리에서 "대통령의 '통'자도 통합할 통인데, 국민 통합에 노력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사면 얘기는 전적으로 꺼내진 않았는데, 국민통합과 협치 환경 조성 등을 돌려서 (문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치·안보·외교·경제·환경·사회 등 전분야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고 소회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정치권의 상생·협치와 관련해선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를 향해 "야당을 진정한 국정운영 동반자로 생각하면 적극 돕겠다"고 말하며 "상생·협치하면 정책 완성도와 집행력이 높아지고, 갈등이 줄기 때문에 (여당이) 준비되면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에 따르면 21대 국회 개원·구성과 관련해선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주장했고, 주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가 졸속 입법으로 연결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속적인 법안 심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늦게 가는 거 같지만, 신중하다는 게 주 원내대표 설명이다. 주 원내대표는 "위험한 법률 하나가 많은 사회적 비용 지출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선 미국-중국 대립 관련 "외교적 위치 설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동의와 전문가의 치밀한 검토 아래 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헌법재판소에서 국가가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에 대해서 부작위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있었고, 지난 정권에서 합의가 있었는데 이 정권이 그 합의를 무력화하면서 3년째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서 오히려 위헌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 중에서 보상과 관련한 피해자 할머니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문제와 관련해 '윤미향 사건' 같은 것도 나왔다고 지적했다"고 알렸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3차 추가경정예산을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한 해 들어 세 번이나 추경해야 되는 상황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인지, 그 다음에 추경이 필요하다면 어느 항목에 추경이 필요하고 그 효과는 어떤 것이며 재원 대책은 어떤 것인지 국민이 소상히 알 필요가 있다"며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기업이 투자를 하고 고용을 늘리는 것인데, 기업이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종 규제 완화라든지 세제 혜택과 반기업 정서를 없애는 것, 고용 유연성을 유지해야만 리쇼링이 가능하고, 리쇼어링이 되게 되면 국내 일자리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주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와 청와대 특별감찰반 공백, 대학교 등록금 문제, 이천 화재참사 등에 대해서도 문제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