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고용법 등 신속히… 공수처 7월 출범" 당부
주호영 '정무장관 신설' 요청하자 "의논 해보라" 지시
"국회 제 때 열리고 법안 제 때 처리되면 업어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8년 11월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1년6개월만이다.
이날 회동은 당초 1시간30분 가량이던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2시36분간 진행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진 오찬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두 분 모두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는 분이라 기대가 높다"면서 서로 잘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행보를 평가하면서 "주 원내대표와는 국방위원회 동기였는데 합리적인 면을 많이 봤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이라면서 "아무런 격식 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일이 안풀릴 때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만나려다보니 만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이 있다면 현안을 얘기하고, 없더라도 만나서 정국을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법에 정해진 날짜에 정상적으로 개원을 못해왔다"며 "'시작이 반'이니, 두 원내대표가 역량을 잘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오찬이 21대 국회 협치를 다짐하는 '상견례' 성격도 있는 만큼, 국회법에 따른 21대 국회 정상 개원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협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극복 이후에는 미래를 향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누가 더 협치와 통합을 위해 열려있는지 국민께서 합리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도중 "여야 간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문제들은 이제 한 페이지를 넘겼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야당 일각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등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대공항이 처음이라는 지금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국회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7월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는 '정무장관 신설'을 요청하자,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의논해보라"고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대공항이 처음이라는 지금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국회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7월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는 상춘재 오찬 회동 후에는 경내 산책을 함께 했다.
산책에서 김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오늘 우리를 위해 일정을 많이 비우셨다고"고 하자 문 대통령은 뒤를 돌아보며 "국회가 제 때 열리고 법안이 제 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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