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안팎 될 듯… 한정우 홍보기획, 김재준 춘추관장 이동
탁현민, 의전비서관 '승진복귀'… "과연 옳은가" 비판 목소리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29일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한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29일경 6명 안팎의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비서관들이 대거 교체된다.
한정우 춘추관장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수평이동하고,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 승진, 이동한다.
해외언론비서관에는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이 내정됐다.
이 원장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외신담당 대변인을 맡았었다.
그해 5월 대선 투표 직전 후보이던 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표지모델로 등장했는데, 이때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조정비서관, 시민참여비서관, 안보전략비서관 등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개혁비서관에는 안준석 5군단장이 임명된다.
특히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복귀'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1월 사직했다.
이번 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개각은 미루는 대신, 청와대 실무진을 교체하는 선에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개각설'이 나왔지만,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6일 "애초에 청와대가 총선 이후에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을 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전혀 없다"며 "문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력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다만 탁 위원이 청와대에 복귀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자칭하며 시작한 초기 문재인 정부가 여성혐오 전력이 있는 탁현민을 행정관으로 채용했다"면서 "왜곡된 성의식을 바탕으로 싸구려 음담패설을 본인의 수익 목적으로 이용한 광인에 가까운 인물"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녹생당도 "탁현민을 천하제일의 인재로 아는 듯한 청와대의 낡은 심미안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여성혐오의 이력이 있어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관까지 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선례가 남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고 비난했다.
또한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도 성명서에서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 많은 여성들이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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