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인구절벽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고흥군, 인구절벽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 이남재 기자
  • 승인 2020.05.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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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흥군)
(사진=고흥군)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남해안 중심부, 농업과 어업을 주 소득원으로 하며 65세 이상이 10명 중 4명을 차지하는 장수지역, 인구 6만5000여명의 소도시가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고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구 소멸지역으로 꼽혔던 전남 고흥군이 저 출산 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전담조직을 만들고 청년유입과 귀향귀촌, 출산장려 정책 등에 역량을 집중해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해마다 천여 명 씩 줄어들던 인구수도 작년에는 864명으로 10% 이상 둔화되고, 결혼가구도 188가구로 2018년 164가구보다 24가구가 늘어났으며, 출생아 수도 257명으로 2018년 219명보다 38명이 늘어났다.

또 민선7기 들어 고흥으로 귀향, 귀농·어, 귀촌을 한 가구가 1745가구(2445명)로 2022년 목표 3000호 대비 58%를 달성해 전망이 밝다.

최근 눈에 띄는 것은 군민과 한마음으로 일궈낸 출산정책이다. 지난 21일 imbc, 동아닷컴, 한경닷컴이 공동주최하고 동아일보,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2020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의 '출산장려도시 부문'에 선정됐다.

1월30일부터 2월16일까지 소비자조사를 통해 조사부문별 브랜드 특성에 따라 최초 상기도, 보조 인지도, 마케팅활동, 브랜드 선호도 등 각 분야별로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는데 이번에 군이 출산장려도시 부문에서 전국 최고의 대표 브랜드임을 공식 확인받아 이번 상에 선정됐다.

군은 인구유입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사람이 돌아오는 행복고흥’의 3대 전략중 하나인 ‘고흥愛 아이행복’을 내걸고 임신·결혼·출산·양육·교육에 걸쳐 협력과 소통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건강한 도시 만들기를 위한 출산장려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생산자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쇠고기와 미역 등을 출산가정에 나눠주는 축복꾸러미 사업을 비롯해 지역 독지가와 후원단체가 행정기관과 함께 참여하는 지역사랑 상품권 지원, 백일사진 촬영권 지원, 셋째아 이상 돌맞이 축하금 지원, 다자녀 가정 특별우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귀농귀촌 정책도 돋보인다.

고흥군은 공기가 깨끗하고 기후가 온화하며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서울대와 세종대에서 국민건강지수 1위, 여행환경쾌적도 1위로 선정한 곳이다.

여기에 논, 밭 등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주민들의 인정이 넘쳐 40~50대 귀농귀촌 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대도시에서 살다가 농·어촌으로 이주를 원하는 예비 귀농·어, 귀촌인들이 짧게는 5일, 길게는 60일까지 지역에 체류하면서 농촌 정서와 문화를 미리 체험하고 영농기술 교육이나 귀촌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미리 살아보는 '고흥에서 먼저 살아보기'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귀농인 임시 주거시설인 희망둥지와 귀농인의 집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전 주거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폐교를 리모델링한 귀농귀촌 행복학교를 연 중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경향각지 향우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해 도시민 유치사업과 귀향청년 유턴사업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또 2020 행정안전부 인구감소지역 프로그램 지원사업 공모에서 '우리동네 청년 행복브릿지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돼 1억8000만원을 확보했으며 내년 4월까지 청년창업 아카데미와 무인기 스쿨, 고흥사랑 사관학교, 청년협의체 SoSo한 동아리, 건강한 지역사회 예술창작활동 등 청년주도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n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