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어난 천년의 신비 ‘부안청자’
다시 피어난 천년의 신비 ‘부안청자’
  • 부안/김선용기자
  • 승인 2009.05.05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천리서 가마터등 다량 유물 출토 청자 도요지로 재조명
부안 청자전시관 내년 상반기 개관 앞두고 건립공사‘한창’

전북 부안지역이 청자의 고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부안 유천리도요지는 1929년 일제강점기 일본인학자 노모리 타다시 (野守健)에 의해 처음 발견, 조사 보고 되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1963년 사적 제69호로 지정 관리해 왔다.

유천리 가마터에 대한 연구를 가장 먼저 진행한 곳은 이화여대 박물관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청자편에 대한 분류와 복원작업은 20여년간 진행 됐으며 1983년 부안유천리요 고려청자에 관한 전시회와 도록을 출간하였다.

이어서 1993년 국립중앙박물관 및 원광대학교 박물관과 마한백제연구소에서 일부 발굴조사결과 진서리40개소, 유천리37개소의 요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 자료들에 의하면 청자 발생초기부터 쇠퇴기까지 각종 청자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상감청자는 대형의 기형과 활달한 문양 등에서 최고의 청자로 평가하고 있다.

이후 부안의 가마터에 대한 연구는 지난 1998년 원광대 박물관에 의해 유천리7구역 요지군에 대하여 최초로 학술적인 발굴조사가 실시되어 5기의 가마와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부안 청자전시관 건립 공사는 이러한 부안 유천리도요지의 복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일원 2만0297평의 대지 위에 지상3층, 연면적1,697평의 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가운데 청자 전시관으로는 국내 최고의 시설과 최대 규모이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관 및 체험관이 있고 사적지정비사업으로 가마 보호각 건립 등이 있다.

건물은 국보 제115호인 청자상감국화당초문완(대접)의 형태로 외벽은 아름다운 곡선과 청자의 푸른빛을 띠고 있다.

이러한 전시관는 2층에서부터 관람하도록 하였는데, 전시관 야외는 우리나라 전통조경 양식으로 꾸며 고려시대 우리 선조들이 고려청자에 표현한 자연세계를 산책하며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 2009년 12월 완공과 2010년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2008년까지 총 162억이 투입되었으며 2009년도 완공을 위해서는 군비 소요액 22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실정으로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부안 청자역사성을 규명하고 우수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7년 부안 도자 자료집발간을 하였고, 해외에서 출토된 부안청자를 찾아 그 전파루트를 복원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는 부안군은 2009년 중국 및 일본 등 고려청자가 세계로 뻗어 나간 지역을 직접 답사했다.

그 결과를 중심으로 기획특집을 책으로 엮어 발표된 '흙으로 빚은 보물 부안청자' 2집이 출간됨으로써 국내외에 부안 청자우수성을 알리고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간 부안도자역사의 체계적인 정리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청자전시관에 전시할 진품청자 구입을 역점 시책으로 펴고 있는 가운데 국보급이 포함된 진품청자 80여점을 구입했다.

지금까지 구입한 청자가운데, 특히 청자상감국화문주자는 고려시대 주자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형, 상감의문양 및 유색 등 전반적 조형요소들이 뻬어난 수작으로 보여진다.

상감무늬는 가는 선과 국화인화문으로 나열하였고 유색은 맑고 투명하며 광택도 좋고 유약이 전체적으로 일정하게 씌워져 있다.

특히 매병은 높이 38.5㎝의 대작(大作)으로, 무늬는 가는 선으로 새겼으며 어깨 위에는 꽃봉오리3곳에 둘러 공간을 나누고, 몸통 전면에 연꽃무늬를 음각하여 표현하였고, 굽도리에는 뇌문 띠를 둘러 마감했다.

유약은 밝고 투명하면서 차분한 느낌을 주는 비색을 고르게 칠했다.

이 청자는 고려청자 매병 가운데 모양과 무늬, 유약 색이 빼어날 뿐 아니라 12세기 비색 청자 절정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러나 전시유물은 매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기증자들의 기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부안군뿐만 아니라 전라북도는 물론이고 전 도민 차원의 기증운동과 구입운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부안도자문화의 사이버공간에서의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 (www.buancela.go.kr)를 구축하여 그동안 축적된 도자자료와 학술논고자료 등의 고품격 도자문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도요지의 조사 연구 및 주요 유물 보존처리, 그리고 청자의 재현과 기능성 도자신제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 등 도자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학술 및 연구 업무를 수행하여 방대한 양의 전문적인 연구자료를 보유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유일의 최고의 청자 전시관으로 우뚝 서게 되며 청자 전문 박물관으로써 발돋움 하고, 부안도자에 대한 조사연구 및 개발의 정보 전산화 사업을 계속 추진하여 인터넷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도자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여 청자전시관 및 도자창작스튜디오와 연계한 도자기를 주제로 도자역사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조성을 통한 한국도자사 면면을 조망하는 등 세계도자문화를 한눈에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도자문화복합단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