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릴리언트 반포'대 '구반포 프레스티지'…반포3주구 청사진 '오늘 결정'
'트릴리언트 반포'대 '구반포 프레스티지'…반포3주구 청사진 '오늘 결정'
  • 전명석 기자
  • 승인 2020.05.30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물산·대우건설, 각각 글로벌사와 손잡고 '고급화 디자인' 제시
입주자 편의·단지 보안 강화 '최첨단 스마트 시스템' 경쟁도 치열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 제안한 '트릴리언트 반포' 투시도(위)와 삼성물산이 제안한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투시도. (자료=대우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 제안한 '트릴리언트 반포'(위)와 삼성물산이 제안한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투시도. (자료=대우건설, 삼성물산)

올해 상반기 주택정비사업 이슈 몰이의 중심에 있던 서울 '반포3주구'의 시공사가 오늘 정해진다.  단지명으로 '트릴리언트 반포'를 제안한 대우건설과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를 내세운 삼성물산은 각각 세계적인 설계·디자인사와 손잡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애써왔다. 여기에 입주자 편의와 단지 보안을 고려한 최첨단 스마트 시스템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30일 주택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반포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 동, 2091세대로 다시 짓고, 상가 등 부대 복리시설을 함께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그동안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최첨단 시스템을 앞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강남 재건축 특성을 고려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 부각되고 있는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스마트 시스템 도입 계획도 적극적으로 알렸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에 내진설계보다 안전성이 높은 제진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에 내진설계보다 안전성이 높은 제진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자료=대우건설)

◇ '다이아몬드' 콘셉트 입힌 외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외관 설계를 위해 유앤 스튜디오와 퍼킨스 이스트만 등 세계 유명 회사와 협업을 선택했다.

단지명 '트릴리언트 반포'를 제안한 대우건설은 중국 항저우 래플스 시티 등으로 유명한 유엔 스튜디오와 협업해 다이아몬드 결정체를 모티브로 한 외관 디자인을 설계했다. 햇빛이 반사돼 은은한 광택을 자아내는 루버와 커튼월룩을 활용해 특별한 외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을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으로 정하고,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퍼킨스 이스트만과 협력에 나섰다. 다이아몬드 콘셉트 커튼월룩을 활용해 마주하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계획이며, 건물 상부와 측면에 각각 옥탑 크라운 라이팅과 측벽 엣지라이팅 등 경관조명도 적용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보석을 형상화한 외관과는 별개로, 가장 가치 있는 디자인은 실제 사는 사람 및 주변 경관과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입면 디자인 변화를 통해 보는 장소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이러한 조화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연계해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삼성SDS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한 IoT 플랫폼을 도입해 미래형 주거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료=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연계해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삼성SDS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한 IoT 플랫폼을 도입해 미래형 주거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료=삼성물산)

◇ 똑똑한 '미래 아파트' 제안

두 경쟁사는 고급 단지에 걸맞은 최첨단 시스템 적용도 제안했다. IoT와 AI를 활용한 스마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스마트 푸르지오' 플랫폼을 도입한다. 홈네트워크 빌트인 제품인 조명과 냉·난방, 가스 밸브 등을 제어하고, 주차 위치 확인과 방문 차량 등록, 무인 택배 조회 등을 가능하게 한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계해 스마트폰이 곧 음성인식 스피커 역할을 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음성으로 집 안 홈네트워크 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집안 어딘가에서 미세한 누수가 감지되면 모바일 App 및 월패드에서 알람을 제공하는 '스마트 누수 감지 시스템'과 지진 발생 시 가스 밸브를 차단하고,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대피를 유도하는 '스마트 지진 감지 시스템'도 국내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최근 5년간 10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는 등 2000년대 들어 민간 분양을 가장 많이 한 회사로, 거주자의 동선과 움직임, 가구, 인테리어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할 수 있었다"며 "이와 함께 입주민들의 니즈 등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과 연계된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집안의 스마트 가전과 에너지 사용량, 공기 질 등을 관리할 수 있는 IoT 플랫폼이다. 터치 및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세대 내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 가전과 조명, 냉·난방, 환기 등을 제어하고, 외출 또는 귀가, 취침 등 설정 모드에 따라 집안 환경을 관리한다.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에 제안한 단지 내 자연숲 이미지. (자료=삼성물산)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에 제안한 단지 내 자연숲 이미지. (자료=삼성물산)

◇ 범죄 걱정 없는 안전 단지 추구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 반포에 자사의 첨단 보안시스템 5ZSS(Five Zones Security System)을 적용해 각종 범죄와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지능형 CCTV를 도입해 거동수상자의 배회나 이상 동작, 쓰레기 투기 등을 감지하고, 공동현관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패스 시스템을 적용해 동 출입문 비밀번호 누출로 인한 외부인 침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단지 출입구와 놀이터, 주차장에 500만 화소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CCTV는 삼성 에스원에서 제공하는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과 연계돼 침입이나 화재, 쓰레기 방치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사고나 범죄를 예방한다. 또, 단지와 상가로 직접 이어지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연결통로에도 같은 CCTV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놀이터와 주차장에는 비상벨 시스템을 설치하고, 엘리베이터 내부에 카드키 인식 시스템을 적용해 목적 층으로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대에는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적용하고, IoT 홈 패드를 통해 외부인 침입 시 자동으로 녹화하는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 제안한 4레인 수영장 및 키즈풀 이미지.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 제안한 4레인 수영장 및 키즈풀 이미지. (자료=대우건설)

[신아일보] 전명석 기자

j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