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발생… “코로나 연관성 지켜봐야”
어린이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발생… “코로나 연관성 지켜봐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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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괴질 비상. (사진=연합뉴스)
어린이 괴질 비상. (사진=연합뉴스)

유치원, 초·중학교 등교수업이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이른바 어린이 괴질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나와 교육계·방역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최근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먼저 나와 13개국으로 퍼진 상태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전날 이 질환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서울 의료기관에서 2명(10세 미만 1명·10대 1명)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1명은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사 중으로 정확한 결과는 추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두 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 증상을 보이며 심각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발생 원인이 불분명해 괴질로 불리기도 한다.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앞서 이 질환에 걸린 어린이 등의 코로나19 진단검사 및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연관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관성이 있다면 이를 단순 질환으로 보기에는 그 경중이 무거울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이 질환이 발병하는 원인으로 면역 과잉반응을 꼽고 있다. 의료계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약하거나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원활한 면역체계의 작동’을 꼽고 있다.  

반면 면역반응이 과하게 나타나면 오히려 다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것인지 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까지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도 나오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걸린 어린이 일부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며 다기관염증증후군과 코로나19의 연관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연관된 질환이라면 코로나19에 이은 대유행 감염병이 될 수 있다. 세계가 이 질환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추후 어떤 분석·결과가 더 나오게 될지 주목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