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제조업황,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뚝'
5월 제조업황,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뚝'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5.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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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사 경기지수, 전월比 3p↓…'수출·내수' 모두 부진
코로나19 극복 지원 정책으로 非제조업황은 개선 조짐
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은)
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은)

이달 국내 제조업 경기가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제조업은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정부의 코로나19 극복 지원 정책으로 가계 소비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非)제조업 업황은 개선 조짐을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3p 낮은 49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권에 있던 지난 2009년 2월에 기록한 43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에 따른 수출과 내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BSI는 모든 기업 규모 및 형태에서 하락했다. 대기업이 전월 대비 2p 내렸고, 중소기업은 4p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2p와 4p씩 낮아졌다.

제조업 매출BSI는 48로 전월보다 10p 하락했으며, 채산성BSI는 74로 5p 내렸다. 자금사정BSI는 2p 하락한 64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비중이 25.7%로 가장 높았고, 내수 부진과 수출 부진이 각각 20.4%와 15.5%로 뒤를 이었다. 

경영 애로사항 중 수출 부진과 내수 부진 비중은 전월 대비 각각 2.9%p와 0.8%p 커졌고, 자금 부족 비중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비중은 각각 1.1%p와 0.7%p 작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대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며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은)
비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은)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의 이달 업황BSI는 56으로 지난달보다 6p 상승했다.

한은은 제조업 BSI는 수출 부진 등으로 하락을 지속했지만,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서비스업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비제조업 매출BSI는 56으로 전월 대비 4p 상승했고, 채산성BSI는 68로 5p 올랐다. 자금사정BSI는 2p 오른 68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에서는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내수 부진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이달 기업경기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제조업 1940개 및 비제조업 1222개 총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3162개 업체가 응답한 자료를 분석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