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시 지형도 바꿨다…바이오기업 대거 약진
코로나19, 증시 지형도 바꿨다…바이오기업 대거 약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5.26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씨젠 220위서 69위, 알티오젠 195위서 72위로 상승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증권시장에서 바이오 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표시된 코스피 종가.(이미지=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증권시장에서 바이오 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표시된 코스피 종가.(이미지=연합뉴스)

국내 증권시장은 올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된 가운데, 바이오기업들은 대거 약진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국내 증권시장에서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총 규모는 1월2일 1182조원에서 지난 22일 1082조원으로 100조원(8.5%)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산업 전반에 여파를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2차 전지, 비대면 관련 정보통신(IT) 종목 기업들이 시가총액을 높이면서 100위 안으로 다수 진입했다.

바이오 산업에선 ‘씨젠’이 눈길을 끈다. 씨젠의 시총은 연초 8119억원에서 2조8778억원으로 254% 급등했다. 이에 순위도 220위에서 69위로 151계단 뛰었다. 또 알티오젠은 195위에서 72위 △셀트리온제약은 148위에서 66위로 약진했다.

이외 2차 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180위에서 98위로 뛰었고 △식음료기업 하이트진로는 104위에서 85위 △오뚜기는 109위에서 100위로 올랐다. 또 일진머티리얼즈(95위), 스튜디오드래곤(97위) 등이 시총 100대 기업에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1월에 100대 기업에 속했다가 벗어난 기업은 8곳으로 집계됐다. KCC가 90위에서 141위로, 대우조선해양은 82위에서 110위로 내려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한항공의 순위도 88위에서 107위로 하락했다.

그 외 한미사이언스(89위→108위), 제일기획(87위→103위), GS건설(95위→105위), 팬오션(94위→109위) 등도 100위를 벗어났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들의 시가총액은 각각 11.7%, 14.1% 하락했다. 반면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8조원대에서 40조원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올해 초 6위였던 현대모비스는 12위로, 포스코는 9위에서 16위, 삼성물산은 10위에서 11위 등으로 밀려났다.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곳은 삼성SDI(18위→7위), LG생활건강(12위→8위), 카카오(22위→9위)로 나타났다.

오일선 소장은 “바이오, 2차 전지, 게임·비대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전통 산업군 업체들은 시총이 감소했다”며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하려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