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유증 치유에‘총력'
재보선 후유증 치유에‘총력'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5.0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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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오는 21일 원내 사령탑 경선 관심
민주, 내우외환 딛고 당내 전열재정비 착수

한나라당이 4.29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론 부상 등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2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민주당은 재보선에서 수도권 탈환에 성공했으나 공천 갈등과 텃밭인 전주 참패의 '내우외환'을 치유하기 위한 당 전열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양당의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게 보인다.

한나라당이 4.29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론 부상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21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데 따른 당내 세력구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개적으로 경선 출마를 밝혔던 안상수 정의화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의원과 중립으로 분류되는 황우여 의원 등 4선 중진 의원들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미 원내대표의 경험이 있는 안 의원은 '강력한 추진력 및 경험'을 내세우며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3선의 김성조 의원과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경우는 '화합형 리더십'의 전형으로 친이계이긴 하지만 친이와 친박(친박근혜)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영남권인 정 의원은 현재 수도권 친박계인 진영·이성헌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파인 황 의원 역시 친이와 친박을 모두를 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주 재보선에서 친박계 무소속 정수성 후보자가 당선되면서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로 다시 힘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침묵 속에서도 정 후보자가 당선한 것에 비춰 당내 화합을 위해 친이와 친박계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에 일찌감치 나섰던 김무성 카드가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말만 무성하지 결국 이번에도 그저 말로만 끝나지 않겠느냐"며 김 의원의 원내대표 현실화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했다.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상득 이재오 의원의 움직임이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움직임 역시 마찬가지다.

향후 원내대표 경선에 당이 쇄신과 함께 새로운 국면 전환이 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재보선에서 수도권 탈환에 성공한 민주당은 공천 갈등과 텃밭인 전주 참패의 '내우외환'을 딛고 제1야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당 전열재정비에 나섰다.

먼저 지난해 입법전쟁 과정에서 미뤄져왔던 '뉴민주당 플랜'을 다듬어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대안정당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뉴민주당 플랜은 대외적으로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외연을 확대할 '뉴민주당 비전위원회'와 향후 재보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인재영입에 주력할 '2010 인재위원회' 등 두 개의 핵심 축으로 구성된다.

정세균 대표는 이와 관련 "그동안 외부사정에 의해 제대로 추진 못했던 '뉴민주당 플랜'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당의 체질을 개선, 당이 대안정당으로 확실하게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 국회에서 그동안 MB악법으로 규정해오던 미디어법 처리가 예상되는 만큼 당 체질개선과 함께 대여투쟁의 수위도 한층 높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 당내 인사들의 구속수사 등에 맞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여권 핵심인사들에 대한 각종 의혹을 부각,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방안도 나온다.

이는 구여권에 대한 수사가 종반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 정권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공세의 수위도 한층 끌어올려 6월 국회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정동영-신건 무소속 후보들의 국회 입성으로 인한 내상치유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비록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맞붙은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를 했지만, 텃밭에서 진행된 정-신 무소속 연대에 패배하면서 입은 내상이 작지 않다는 이유다.

또 전남 장흥과 광주 서구 등 호남 4곳에서 패배한 것은 뼈아픈 상처가 되고 있다.

정-신 무소속 당선자들은 민주당 복당 신청을 잠시 유보한 상태지만, 이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한 것이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집안싸움이 재보선에 이어 또다시 불거질 경우 수도권 승리라는 의미마저 퇴색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무소속 연대의 후폭풍을 차단하고 현 지도부 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 재보선 과정에서 정-신 무소속 후보를 도운 당내인사들을 윤리위에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