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거 빼고 다 있다"…옷가게로 진화하는 편의점
"없는 거 빼고 다 있다"…옷가게로 진화하는 편의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5.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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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은 기본, 속옷에 티셔츠까지 판매하며 다양화
높은 접근성 강조한 소비자 생활밀착 플랫폼 탈바꿈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밀리터리룩 콘셉트의 R.O.K.A 반팔티.(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밀리터리룩 콘셉트의 R.O.K.A 반팔티.(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의류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업계는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양말에 이어 속옷과 기능성 티셔츠까지 다양한 품목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생활밀착형 유통채널로 변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은 전반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 침체에도 불구하고 1~2인 가구 확대와 높은 접근성, 배달·세탁·차량홈케어·공과금수납 등 품목·서비스를 다양화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 유통산업 매출동향’을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0.1%, 5.1%, 1.5% 감소했다. 반면, 편의점은 같은 기간 4.1% 늘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업체들은 매출신장에 힘을 싣기 위해 취급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업체들은 편의점에서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데 따라 의류 등 패션 제품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CU의 경우, 의류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2018년 15.5%에서 2019년 34.3%로 2배가량 늘었다.

CU는 남영비비안과 손잡고 2030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친환경 패키지에 담은 여성속옷을 발매했다. CU는 여성들의 편의점 속옷 구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여름용 속바지와 위생팬티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의류·내의 매출은 지난 2018년 10.2%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25일부터 제우인터내셔날과 협업해 밀리터리룩 콘셉트의 기능성 티셔츠 ‘로카(R.O.K.A) 반팔티’를 1만개 한정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지난해 10월엔 남영비비안과 협업해 업계 처음으로 경량패딩을 판매했다.

GS25는 지난해 1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패딩백을 선보인 데 이어, 그 해 11월엔 효성과 협업해 발열 내의 남녀 8종을 판매했다. 또, 올해 5월부턴 골프 브랜드 볼빅과 협업해 골프장갑과 리그넘 티 등을 출시했으며, 남영비비안과 협업해 애슬레저 레깅스를 출시했다.

업계에선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인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소재·가격·기능의 의류 등 패션 제품이 지속적으로 판매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접근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의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편의점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품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