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고대책 마련…"안전 담보 안 된 사업 추진 안 해"
LG화학, 사고대책 마련…"안전 담보 안 된 사업 추진 안 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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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0개 모든 사업장 대상 한 달간 긴급 진단 착수
매월 2회 CEO 주관 특별 경영 회의 열어 진행사항 점검
"철저한 반성 통해 모두 원점서 재검토하고 근본 대책 강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을 절대 추진하지 않는 등 최근 안전사고에 대한 조치로 환경·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해 26일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LG화학은 국내 17개, 해외 23개 등 전 세계 40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한 달간 고위험 공정·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에 착수한다.

긴급 진단에서 나온 개선사항은 즉각 조치하고, 만약 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설비에 대해서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사내 환경·안전, 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Task)를 구성해 정밀 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현재 외부 전문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긴급·정밀 진단은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목록을 도출하고, 2·3중의 안전장치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글로벌 톱(Top) 수준으로 환경·안전 기준을 재정립해 전 세계 사업장이 현지 법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기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매월 2회 CEO 주관으로 각 사업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환경·안전담당 등이 참석하는 특별 경영 회의를 열어 △긴급·정밀진단 진행 사항 점검 △투자검토부터 설치·운전단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 혁신 △환경·안전 예산, 인사·평가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방안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올해 말까지, 해외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또, LG화학은 현재 환경·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연간 약 2000억원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필요 전문 인력 확보와 국내외 환경·안전 관련 조직 재정비에 집중해 모든 사업 활동에 환경·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을 전 조직에서 확실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최근 국내외 공장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지난 7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선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2명이 숨졌다. 지난 19일에는 LG화학 촉매센터 내 촉매포장실에선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