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용 부회장 소환…'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조사
검찰, 이재용 부회장 소환…'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조사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5.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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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 이후 3여년 만 '피의자' 신분 출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미지=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미지=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됐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건 ‘국정농단 사건’ 이후 3년여 만이다.

2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오전 8시 경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2018년 11월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삼성바이오 회계부정이 지난 2015년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판단, 수사를 진행했다.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의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시키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제일모직에 합병비율이 유리하도록 조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였다.

당시 삼성바이오는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회계처리를 변경하면서 에피스의 지분가치를 5조원으로 평가했다. 회계상 수조원의 투자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이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삼성바이오를 흑자기업으로 전환시켰다. 시민단체들은 이와 관련해 ‘에피스가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조만간 사건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