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 양산…신성장동력 삼는다
CJ,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 양산…신성장동력 삼는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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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발효 원료, '클린라벨' 부합…비건·무첨가 간편식 등 쓰임새 다양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 글로벌 공급망 기반 5년 내 글로벌 시장 1위 목표
천연발효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 3종. (제공=CJ제일제당)
천연발효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 3종.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천연발효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 양산을 통해 2조원 규모의 성장세가 점쳐지는 글로벌 천연조미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CJ제일제당은 클린 라벨(Clean Label)에 해당하는 100% 천연발효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클린 라벨은 무첨가뿐 아니라 Non-GMO, Non-알러지, 천연재료, 가공 최소화 등의 특성을 지닌 식품이나 소재를 뜻하는데, 최근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2019년 기준 약 57억달러(7조원, 업계 추정치)에 이르는 글로벌 식품 조미소재 시장에서 천연 조미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MSG 시장은 정체인 반면에, 천연조미소재 시장은 해마다 6~10% 가량 성장하고 있어 향후 5년 내 2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이번에 개발한 테이스트엔리치를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천연조미소재 시장 공략의 주된 제품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60여 년 동안 쌓아온 미생물 발효 R&D(연구개발) 역량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천연 조미소재다.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는 대신, 사탕수수 등의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감칠맛 발효성분으로만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10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천연 발효공법을 개발하고 이를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다. 이에 따라 다른 첨가물 없이 원재료와 테이스트엔리치만으로 맛을 낸 가공식품은 ‘무첨가 식품’, ‘클린 라벨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테이스트엔리치는 스스로 감칠맛을 내면서 원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해주는 한편, 나트륨 함량은 거의 없지만 짠 맛을 높여줄 수 있다. 때문에 무첨가·저염 콘셉트의 HMR(가정간편식), 건강친화적 프리미엄 가공식품, 대체육, 밀키트(Meal Kit, 식사키트)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식품시장에서 맛과 품질을 향상하는 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여기에 100% 식물 유래 성분인 만큼, 최근 글로벌 소비 트렌드로 확산 중인 ‘비건(Vegan, 채식)’ 소재로도 쓰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장점들을 고루 갖춘 테이스트엔리치를 이른 시일 내에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인 이미 지난해 시범 생산된 물량을 일부 글로벌 식품기업들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좀방 공장에 '테이스트엔리치'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물량을 생산·공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사 제품이 없다는 특성을 집중적으로 살려, 그린 바이오 사업 성장 과정에서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5년 내 천연 조미소재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테이스트엔리치는 더욱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글로벌 식품기업들에게 좋은 해답이 될 것”이라며 “1977년 핵산 시장에 첫 진출해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처럼, 테이스트엔리치 역시 천연 조미소재시장을 재패하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