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오늘부터 '어린이 괴질' 감시 체계 가동"
방역당국 "오늘부터 '어린이 괴질' 감시 체계 가동"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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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이른바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가동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에 대한 감시 및 조사 체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외 발병 사례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어린이 괴질에 대한 정의와 신고 절차 등을 마련했다.

어린이 괴질의 정의로는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게 38도 이상의 발열 상태가 24시간 이상 지속하고 혈액 검사 결과 염증 증상이 확인된다.

또 두 개 이상의 다기관 장기 침범이 확인돼 입원해야 하는 중증 상태일 때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고, 현재 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을 때도 발병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각 의료기관에 환자 중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의심할 만한 사례가 있으면 즉시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들이 확진된 이후 어떤 지병(기저질환)이 있었고, 어느 정도의 중증도를 보였는지 등 치료 내용 관련 임상 정보를 수집한 상황"이라며 "데이터의 정확성 검증과 클리닝을 거쳐 현재 임상정보활용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린이 괴질은 지난 4월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13개국으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병은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어린이 괴질 환자는 대부분 심각한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종창, 일반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의 괴질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이지만,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