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10년 새 8번째 비대위… 체질 개선 성공할까
보수, 10년 새 8번째 비대위… 체질 개선 성공할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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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이번주 공식 출범… 3040세대 방점
개헌·재보궐·대선 토대 마련 관심… 당내 잡음 여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이번 주 30·40대 위주로 구성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10년 사이 8번째 비대위가 쇄신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전날 측근과 만나 비대위 구성과 당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비대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9인 체제로 출범할 예정이다. 원내에선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원회 의장이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합류하고, 초·재선 당선인에서 각 1명이 비대위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네 자리는 청년·전문가로 채운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통보수 공당의 비대위 전환은 10년 사이 여덞번째다. 지난 2010년 김무성 비대위를 시작으로 2011년 정의화 비대위, 2012년 박근혜 비대위, 2014년 이완구 비대위 체제를 구성했다. 2016년에는 김희옥 비대위와 인명진 비대위로 두 번이나 체제를 바꿨다. 2018년에는 김병준 비대위가 당 정리에 나선 바 있다.

박근혜 비대위의 경우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당내 입지를 다졌고,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역대 비대위는 대부분 성공보다 실패했단 평가다. 유력 대통령 선거 주자였던 박 위원장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권한까지 쥐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비대위원장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임기를 마쳤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권이 약해 기존 세력과의 알력이 심했다.

이번에 들어서는 김 위원장 내정자 임기는 11개월이다. 당헌상 김 내정자 임기는 오는 8월 31일까지지만, 오는 27일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활동 시한을 재·보궐선거 기간인 내년 4월까지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나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하고,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비대위의 가장 큰 숙제는 차기 대선 토대 마련이다. 비대위 임기는 정확히 대선 1년 전 끝난다. 이를 고려하면 임기 초반에는 당 전력을 재정비하고, 지지층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헌법 개정도 비대위 성패 변수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헌론자' 김 내정자가 등판하면서 개헌 주도권을 쥘지, 다른 기조를 취할지 여부에도 정치권이 관심을 갖고 있다.

쇄신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 내정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당내 일부도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비례대표 선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후 당명 채택도 새 비대위로 공이 넘어가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