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보안경비 업무를 담당해 온 청원경찰들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수기로 작성해 오던 순찰일지가 디지털화 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부산항보안공사(BPS)는 부산항 내 7개 일반부두에 대한 디지털 순찰시스템을 구축, 이 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디지털 순찰시스템을 구축한 부두는 부산항 북항의 5물량장과 7·8부두, 동명, 감천YK, 한진종건 등 7곳이다. 이에 앞서 감만과 신감만, 신선대부두 등 컨테이너부두는 2007년 이미 이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체크머신과 포인트 칩이 컴퓨터와 연동돼 청원경찰들이 부두의 이상 여부를 직접 수기로 작성하지 않아도 포인트 칩에 접속하면 기록이 남겨진다.
특히 우천 등 기상악화 시에도 순찰일지 기록이 편리해 졌으며, 순찰일지 훼손과 위·변조 등의 우려도 없어져 부산항의 경비보안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원경찰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기록해 온 부산항 순찰일지는 부두 내 안전과 보안상태, 외국 선원들의 동태 등을 담은 부산항의 또 다른 기록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BPS는 순찰 포인트칩의 정보를 DB(데이터베이스)화 해 각 관제실 및 상황실에 전달, 순찰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항보안공사 관계자는 "ICT 시대에 발맞춰 부산항도 디지털 순찰시스템을 완비, 완벽한 경비 보안상태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청경들이 손으로 작성하던 순찰일지는 부산항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