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盧, 조국·윤미향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했을 것"
안철수 "盧, 조국·윤미향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했을 것"
  • 허인 기자
  • 승인 2020.05.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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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자기편에 엄격한 분이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최근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모습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밝힌 뒤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해 조국 사태와 지금의 윤미향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을까. 아마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일갈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자신과 자기편에 너무나도 철저하고 엄격한 분이셨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것도 어찌 보면 진정으로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역사의 발전과 진보를 결코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관용과 통합의 정신은 실종되고,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객관적 진실에는 관심 없고 주관적 정의만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순수한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려 했던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한다면 조국에서 벗어나고, 윤미향 씨 문제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정치 권력을 이용해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의 실체적 진실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에서 얻는 교훈은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문제해결 중심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개혁"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그때 그 결단들은 우리 정치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현실 정치에 입문한 안 대표는 2009년 서거한 노 전 대통령과는 직접적 교분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다만 2012년 대선후보 출마 때 노 전 대통령의 참모 출신들이 캠프에 몸담은 적이 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