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문화 마케팅, 코로나19로 '주춤'
증권업계 문화 마케팅, 코로나19로 '주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5.25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안타證 '옥토버페스트'·한화證 '가을음악회' 등 연기
다양한 투자 관련 영상·상담 제공…온라인으로 눈 돌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열었다.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부터 3개월간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문화다방'을 오픈하고, 고객들을 위한 문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코로나19 여파로 증권업계의 문화마케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까지 증권사들은 음악회나 문화강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딱딱한 금융회사 이미지를 벗고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그러나 올해 전 세계적으로 닥친 감염병은 증권사들의 이같은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오프라인 마케팅 대신 온라인 마케팅으로 눈을 돌려 고객을 만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각 증권사들은 문화생활에 대한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진행했다. 유안타증권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와 한화투자증권의 '가을 음악회', 신영증권의 '미니 음악콘서트'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문화행사 진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만이 지난 13일부터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문화다방'을 오픈해, 3개월 간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강의를 진행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매일 소독을 진행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운영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클럽원(Club1)WM센터를 통해 '제인송(JAIN SONG) 19 S/S 컬렉션' 패션쇼를 개최했던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외부 마케팅 계획이 미뤄진 상태다. 당초 지주 차원에서 진행해왔던 축구 관련 마케팅인 '하나원큐 K리그'만이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 등 플랫폼을 통해 영국·독일·터키·브라질 등 36개국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금융그룹의 공동 브랜드 '라이프플러스'를 통해 주최했던 봄 벚꽃축제와 영화 상영회, 가을 음악회, 겨울 스케이트장 개장 등 행사를 모두 미뤘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단 하반기에 문화행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져 상황이 악화된다면 이 역시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해까지 VIP 고객을 대상으로 박물관 및 미술관 도슨트(문화관광해설사) 투어 등을 진행했으나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신한금융투자도 월 1회 가량 고객 초청 세미나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관련 일정이 모두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어, 이를 대체할 만한 계획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문화마케팅은 증권사의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향후 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유용했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행사 계획이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증권사들의 문화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뿐만이 아니라, 지역민들을 위한 사회공헌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행사 연기는 여러모로 아쉬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된 오프라인 마케팅을 대체해,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한 곳도 있다.

삼성증권의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 동영상 투자강의. (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의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 동영상 투자강의. (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최근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투자 관련 영상 콘텐츠 및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증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을 통해 반도체 업종 및 글로벌 소비주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핵심 산업을 분석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KB증권도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 '프라임클럽'을 출시해, 월 1만원의 구독료로 전문 투자정보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은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대신 온라인 채널을 통한 비대면 마케팅에 주력함으로써 최근 신규 고객 유입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