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언중유골' 주호영, 문 대통령과 자리에서 어떤 '고언' 던질까
[이슈분석] '언중유골' 주호영, 문 대통령과 자리에서 어떤 '고언' 던질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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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김태년에 "힘자랑"… 강기정 찾아오자 "축하 자리서 주문 많아"
문 대통령과 28일 회동… 3차 추경 이견으로 관련 쓴소리 나올지 관심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열린 아카시아 꿀 채밀 행사에서 벌집을 채밀기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열린 아카시아 꿀 채밀 행사에서 벌집을 채밀기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연중유골' 고언을 던질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야권에서 지도력을 인정 받고 있는 주 원내대표는 여권을 향해 '뼈 있는 말'을 던져 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각 수장이 3차 추가경정예산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26일 김 원내대표와 만나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돌입한다. 이들은 신임 원내대표로 부임한 후 최근까지 공식 행사를 포함해 5차례 마주했다. 

이번 여섯번째 회동에 이어 문 대통령과의 자리에서도 주 원내대표의 미묘한 견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의 고언은 지난 14일 김 원내대표와의 첫 회동 당시 부각됐다.

김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거론하며 "외환위기(1997년) 때나 금융위기(2007년) 때보다 훨씬 더한 위기고, 끝이 안보이는 상황이어서 국민의 불안과 어려움이 너무 크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때일수록 신속 조치가 필요한 걸 알지만, 신속에 쫓겨 너무 급하게 하다보면 졸속으로 될 수 있다"며 "졸속 아닌 정속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압박 발언을 내놓았다.

평소 합리적이면서도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주 원내대표는 최근 꾸준히 여권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가지고 온 자리에선, 강 수석이 공약 이행을 위해 법안 처리를 촉구한 문 대통령의 말을 대신 전하자 웃으며 "축하해주기 위해 오셨는데 주문 말씀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일 초선 의정연찬회 오찬 자리에선 김 원내대표가 건배사로 '책임·열정·겸손'을 제안하자 '상생'을 건배사로 내세웠다.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인사는 민주당이 지난해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신속처리안건(패스트 트랙)'과 올해 정부예산안을 처리 강행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여권을 향한 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실제 이날 건배에 앞서 김 원내대표를 향해 "첫 날부터 힘 자랑을 하는 것 같다"며 "야당의 무기는 말밖에 없어 길게 얘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의 응수는 과거에도 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 2016년 12월 정우택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개혁보수신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았던 주 원내대표에게 "출가하면 한 달 반 뒤에 친정오는게 관례인데, 친정을 못 잊으신 것 아닌가 싶다"고 비꼬자, 주 원내대표는 "수년간 같이 당을 하다 헤어져 뵙게 되니 착잡하다"면서도 "한국 정치가 4류라는 평가를 받는 원인은 정치인의 도덕성과 책임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새누리당의 책임감 결핍을 꼬집은 것이란 평가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새누리당 의석 수가 줄어 어려움이 있을 텐데, 경쟁은 전체를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반격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