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혼자, 본인·지인 질병·사고 경험때문에 '보험 가입'
40대 기혼자, 본인·지인 질병·사고 경험때문에 '보험 가입'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5.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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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걱정·금융사 직원 권유' 이유도 많아
40대 기혼자 1년 이내 가입 보험 비중 (자료=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40대 기혼자 1년 이내 가입 보험 비중 (자료=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40대가 보험의 합리적 보장을 위해 고민하고 보험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경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가족이 확장되는 시기인 만큼 가족의 체계적인 보장에도 관심이 높았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는 '40대 기혼가구의 보험소비 특성연구'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 기혼자 22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심층면접조사(FGI)도 병행했다. 또 연령에 따른 특성 비교를 위해 50대 기혼자 505명과 30대 5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자료도 활용했다.

작년 기준 40대 인구는 약 834만명으로 세대별 인구 중 50대(약 866만명) 다음으로 가장 많이 분포된 세대다. 연구소는 40대가 20·30세대 대비 보험가입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고, 질병과 노후 대비 등을 이유로 보험 잠재수요가 많아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기혼자의 보험가입 이유로 '본인 또는 주변의 질병과 사고 경험(39.5%, 중복응답)'이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노후 걱정(33.3%) △설계사나 금융사 직원 권유(24.9%)가 뒤를 이었다.

40대가 최근 1년 이내 가입한 보험 비중은 △암(18.6%) △상해(16.5%) △실손(13.2%)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치아보험(13.1%)과 건강보험(8.4%) 등 중저가 합리적 보험상품을 선호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또 1년 이내 가입 상품 비중에는 종신보험 가입 비중이 6.0%로 나타났다. 50대 종신보험 가입 비중이 1.7%에 비해 3배가량 높았다. 맞벌이 부부의 가입 비중이 5.4%인 반면 외벌이 부부는 7.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윤성은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이미 여러 보험을 보유한 40대들은 본인과 주변 경험을 통해 추가 보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합리적인 보장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40대 보험 가입자의 또 다른 특징은 '보험 다건 보유자'다. 최근 1년 이내 보험에 가입한 40대 중 6개 이상 보험 가입한 '다건 보유자' 비중은 41.9%를 차지했다. 반면 50대 '다건 보유자' 추가 가입 비중은 28.7%였다.

40대 '다건 보유자'의 신규가입 보험은 치아(24.3%), 간병(8%)과 같은 최근 출시한 상품 가입 비중이 높았다. 연구소는 40대는 가족이 형성되고 확장되는 시기를 반영해 비교적 다양한 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가입자가 보험 효용을 알고, 추가 보장에 관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40대는 50대에 비해 보험료가 낮아 합리적인 보장을 원한다면 보험에 추가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불필요한 보험 가입은 없는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