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신한금융, 코로나19 시대 생존 전략 'One'
"뭉쳐야 산다"…신한금융, 코로나19 시대 생존 전략 'One'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5.2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상공인 등 피해 극복 지원에 모든 계열사 합심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그룹 내 역량 모으기 한창
지난 3월6일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 중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지난 3월6일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 중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저마다 방식으로 위기 극복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을 '一流新韓(일류신한)'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각오를 다졌던 신한금융은 코로나19라는 장벽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금융생태계 구축과 디지털 혁신, 그룹 역량이 결집한 'One Shinhan(하나의 신한)'을 외쳐 온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사태 속에서도 'One'을 강조한다. 어려움에 부닥친 국민을 지원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모든 계열사의 역량을 끌어 모으고 있다.

25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금융 오피니언 리더 그룹인 '원신한패널'은 지난 22일 정기간담회를 열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 이날 간담회의 주제는 'On-tact, One-Shinhan'이었다. On-tact는 온라인을 통한 만남과 소통을 의미한다. One-Shinhan은 신한금융그룹의 역량을 총 결집해 상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개념으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 2017년 3월 취임 당시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온택트를 기반으로 직원과 직원 간 소통은 물론, 모든 고객과 상시 연결된 소통을 이뤄내기 위해 지속해서 고민하고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 위기에 더 빛난 조직력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3월6일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과 주요 그룹사 경영진들은 각자 사옥에 마련된 화상 회의실에 모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상황 점검회의'가 열린 것인데, 코로나19 극복 지원에서도 조 회장의 One Shinhan이 힘을 발휘했다.

참석자들은 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안을 찾아 16개 그룹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3월6일 조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지주 경영진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신한금융)
지난 3월6일 조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지주 경영진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신한금융)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대해 5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 대출을 시행 중이며, '신한 코로나 보릿고개 지원 대출'을 출시해 피해 기업에 대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게도 특별금리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업자금 대출의 이자율을 인하했다. 소상공인을 위해 MySHOP상생플랫폼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영향 분석 등 통합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수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회사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 2억원을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 의료진과 노인, 아동 등 소외계층에게 필요한 건강키트와 식료품 키트를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한생명은 코로나19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및 대출 원리금 납입을 유예하고, 비대면 고객지원 서비스를 확대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저소득층 아동용 마스크 564개 및 마스크 필터 2만8000개를 기부했으며, 확진자 및 격리자들이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실효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부활 제도를 도입했다.

조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그룹 차원 지원이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기업과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추진 계획을 담은 조 회장 인터뷰 영상 중 한 장면. 조 회장은 이 영상에서 "신한이 새로운 도전과 빠른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고객, 사회 그리고 주주 여러분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일류 금융그룹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라며 "신뢰, 개방성, 혁신의 원칙 하에 5가지 방향성(기초체력·회복탄력성·경제생태계·지속가능경영체계·인재육성)을 기반으로 일류 신한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료=신한금융지주 홈페이지)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추진 계획을 담은 조 회장 인터뷰 영상 중 한 장면. 조 회장은 이 영상에서 "신한이 새로운 도전과 빠른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고객, 사회 그리고 주주 여러분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일류 금융그룹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라며 "신뢰, 개방성, 혁신의 원칙 하에 5가지 방향성(기초체력·회복탄력성·경제생태계·지속가능경영체계·인재육성)을 기반으로 일류 신한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료=신한금융지주 홈페이지)

◇ 포스트 코로나 준비도 '한 힘'으로

국제금융센터는 지난달 29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은행산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경기민감도가 높은 은행업이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은행산업의 디지털화가 촉진되는 가운데, 초저금리 장기화와 해외 영업 위축, 부실여신 증가 등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부터 신한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을 넘어 '일류(一流)'라는 이상을 추구한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0년은 일류신한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오늘날 신한은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으로 우뚝 섰지만, 이제 단순한 1등이 아닌 일류라는 더 큰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신뢰와 개방성, 혁신을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21일 열린 클라우드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이성용 신한DS 대표(왼쪽)와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지난 21일 열린 클라우드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이성용 신한DS 대표(왼쪽)와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이에 따라 신한금융 국내외 계열사들은 한 방향으로 변화와 역량 결집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 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신한아이타스와 함께 베트남 자본 시장에 대한 투자 자산 관리와 신탁 회계 등이 가능한 종합 펀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한아이타스는 신한금융 계열 펀드 사무관리 서비스회사로, One Shinhan 전략에 따라 이번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게 됐다.

신한금융의 디지털·정보통신기술 선도 기업 신한DS는 지난 21일 글로벌 클라우드 전문 회사 베스핀글로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금융과 공공, 교육, 의료 등 분야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 인공지능(AI)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8일 계열사 신한AI가 개발한 AI 기반 투자자문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캐나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엘레먼트AI와 공동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AI 시스템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리고, 고품질 투자자문 서비스와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해 25일부터 진행되는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을 영업점 방문 없이 신한 쏠(SOL) 앱에서 받을 수 있도록 비대면 완결 프로세스를 시행한다. (자료=신한은행)
신한은행의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해 25일부터 진행되는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을 영업점 방문 없이 신한 쏠(SOL) 앱에서 받을 수 있도록 비대면 완결 프로세스를 시행한다. (자료=신한은행)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