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클럽발 'n차 감염'… 전국 확산 우려
심상찮은 클럽발 'n차 감염'… 전국 확산 우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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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서 잇달아 확진… '자발적 검사' 중요
'5차 감염' 사례 등장… "무증상도 검사받아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봤던 대구·경북에서도 잇달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벌써 5차 전파 사례까지 나오면서 전국적 확산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n차 감염 사례는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와 경북까지 클럽발 감염이 확산된 것이 확인됐다.

대구 첫 확진자는 달서구에 사는 19살 남성 A씨(음식점 아르바이트생)다. 그는 지난 11일 대구를 방문했던 친구 B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B씨가 대구를 방문하기 전 이태원 클럽에 갔었던 사실을 확인, A씨를 이태원발 3차 감염 사례로 보고 있다.

이어 경북 성주에서도 클럽발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확진자 A씨의 외할머니인 60대 여성 C씨가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C씨는 지난 20일 외손자 A씨 등과 하루를 보낸 뒤 이튿날 오후 성주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C씨는 클럽발 4차 감염자다.

대구·경북 지역의 클럽발 감염 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A씨와 B씨는 대구 방문 기간에 젊은 연령층이 자주 가는 노래방과 옷가게 등을 수차례 방문했고, 이 가운데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구시는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접촉자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빨리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역을 떠나서 클럽발 'n차 감염'이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확산할지도 미지수다.

클럽발 확산은 이미 5차 감염 사례까지 등장했다.

일례로 클럽 방문 사실을 숨겼던 인천 학원 강사에서 제자, 같은 노래방에 갔던 학생, 아버지, 직장 동료까지 전파가 일어났다.

게다가 6차 감염도 발생할 조짐이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감염이 더 길고 넓게 퍼지기 전에 고리를 끊기 위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클럽이나 주점, 노래방 등에서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늘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