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치원·초등생 등교…학부모들 아이 안전 '우려'
27일 유치원·초등생 등교…학부모들 아이 안전 '우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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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기·거리두기 등 잘 지켜질지 걱정
맞벌이부부, 긴급돌봄 종료에 육아부담 '가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 등교를 앞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30명대를 유지하며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데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경우 자가격리와 통제가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맞벌이 부부들은 등교와 동시에 긴급돌봄이 종료되면 오히려 아이 맡길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24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고3 등교 일주일만인 27일 고2와 중3,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들이 등교한다.  

고3 등교가 지난 20일 시작된 이후 곳곳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 및 확진자 발생으로 귀가‧등교 중지 사례가 이어졌다. 이에 일선 학교와 학부모 들을 중심으로 등교 연기를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지 우려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27일 등교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대학 입시 일정, 원칙과 관련해서도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또는 '경계' 단계일 경우에는 교외체험학습 신청·승인 사유에 '가정학습'이 인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등교선택권이 인정된다.

서울시교육청도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최대 34일까지 늘려 27일 등교하는 초1~2학년의 경우 다음달 13일까지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다.

서울시의 한 초등학교 교장 B씨는 “아직 (교외체험학습) 신청이 없지만 개학하면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가정 학습에 어려움이 없도록 학교에서도 자료 제공을 충실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초등학교에서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등교 연기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의 소규모 확산이 발생하자 등교 개학으로 인한 안전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등교와 동시에 긴급돌봄이 종료되면 오히려 육아 부담이 커진다고 하소연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매일 등교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학습이 병행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스크를 계속해서 쓰고 있을지,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이라며 “또 아이가 등교를 하지 않는 주에 연차까지 다 소진한 맞벌이 부부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 이달 18일 기준 초등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학생은 2만2675명, 유치원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아동은 3만2763명에 이른다.

학교 측 역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의 A초등학교 관계자는 “일단 학부모들의 우려가 있어 이를 교육청에 전달했는데 교육청 안에서도 의견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면서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지침에 따라야 한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관할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초등학생 등교는 주 1회 이상이지만 저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학교장이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며 “기본적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야 할 것이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