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구조조정 속도…올해 점포 120여개 정리
롯데쇼핑, 구조조정 속도…올해 점포 120여개 정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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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롯데마트 양주·천안아산·VIC신영통점 문 닫아
올 하반기 백화점 4곳·마트 13곳 추가 폐점 계획
롯데백화점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롯데백화점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롯데쇼핑은 당초 200여개 점포를 3∼5년에 걸쳐 정리할 방침이었지만, 올해 6월부터 롯데마트 점포를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개를 올해 안에 폐점키로 했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다음 달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 3곳은 문을 닫는다.

이들 점포는 모두 롯데쇼핑의 직영 매장이다. 폐점 이후 이들 매장 자리 운영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백화점으로 분류되는 영플라자 청주점이 개점 13년 만에 폐점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할인점(마트) 16곳, 슈퍼 75곳,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LOHB’s) 25곳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슈퍼와 롭스 매장 20여곳을 정리했다. 하반기에는 규모가 큰 백화점 4곳과 마트 13곳이 추가로 문을 닫아 점포 정리를 본격화한다.

롯데쇼핑은 당초 지난해 말 실적을 공개하면서 운영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앞으로 3∼5년간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앞당겼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 백화점 중 채산성이 없는 200개 점포를 연내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구조조정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려 정리 대상을 선별에 나서고 있다. 이 조직은 수익성과 앞으로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리 대상을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점포 정리 과정에서 일부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정리 매장 인력에 대해 최대한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점포 정리 규모가 큰 만큼 일정 부분 인력 감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