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국내 판매 5월 30% 증가…수출 60% 감소
車 국내 판매 5월 30% 증가…수출 60% 감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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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 커…인기차종 수요 봇물
수출은 감소로 국내 공장 가동 중단, 생산량 조절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자동차 판매는 이달에도 분위기가 엇갈렸다. 내수는 판매 증가로 생산 물량이 부족하지만, 수출은 공장 가동을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국내서는 개별소비세 70% 인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해외 브랜드들의 공세가 강화하고 있는 반면, 수출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5월 들어 15일까지 국내 완성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인기 차종의 경우, 공장을 최대한 가동해도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는 6월말 전에 차량을 받으려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차 시장도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승용차 수입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했다. 5월 들어 20일까지는 27.2%로 나타나 증가율이 더 올랐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세계서 거의 유일하게 경제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국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BMW는 오는 27일 신형 ‘5·6시리즈’를 한국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벤츠는 지난 22일 자동차 가격이 10억원에 이르는 ‘마이바흐 풀만 S650’을 출시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내수시장과 정반대 모습이다.

승용차 수출은 5월 들어 20일까지 –59%를 기록했다. 지난달 승용차는 –35.6%, 자동차 부품은 –49.5%였던 데 비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수출이 막히다 보니 국내 공장 가동도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자동차는 광주공장 제2공장을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휴업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실시한 휴업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휴업 연장은 ‘스포티지’와 ‘쏘울’의 북미, 유럽 수출이 어려운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소하리 1·2공장은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휴업을 실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10일까지 공장 문을 닫은 이후 금요일인 15일, 22일과 목요일·금요일인 28일, 29일을 주말에 붙여 쉬며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한국GM도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지난 15일 가동을 멈췄다. 쌍용자동차는 라인별 순환 휴업을 실시한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은 문을 열었지만, 1교대 운영만 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커 전반적으로 지난달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2분기에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적자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1090억원, NH투자증권은 650억원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이베스트증권이 860억원, KB증권은 200억원 적자로 추정했다.

자동차업계서는 올해 3분기 시장은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와 ‘G80’ 미국 판매가격을 공개하는 등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다른 나라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한 달 전에는 29%였지만, 이제 85%로 올라오고 재고도 줄었다”며 “해외 수요가 좀 살아나는 양상이지만, 기업들이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려고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