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현 체제 대동공업, 코로나 뚫고 실적 '신바람'
원유현 체제 대동공업, 코로나 뚫고 실적 '신바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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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성적표 매출 27%, 영업익 153% 증가…북미시장 선전
비대면 마케팅·친환경 트랙터 수출 통해 지속 성장 목표
원유현 대동공업 총괄사장. (제공=대동공업)
원유현 대동공업 총괄사장. (제공=대동공업)

국내 최대 농기계 기업 ‘대동공업’은 원유현 총괄사장 체제 첫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쥐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에 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략통(通)’으로 알려진 원 사장의 발 빠른 대응이 좋은 결과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동공업은 비대면 마케팅 강화와 첨단 농기계를 선보여 내수시장을 선도했고, 북미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면서 제품을 다변화해 매출을 확대했다. 

이러한 가운데 원 사장은 스마트농업 강화와 신규 서비스 도입, 친환경 트랙터 수출 등으로 국내외 농기계 시장을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 사장이 올해 1월1일 신임 총괄사장을 맡은 이후 올 1분기 대동공업 실적(연결기준·잠정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성장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3% 늘어난 2352억원,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163억원을 기록했다. 또, 대동공업은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같은 기간 각각 27.6%, 152.6% 늘었다. 

원 사장은 취임 당시 “70여년의 농기계사업을 통한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고객 성공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물산과 KTF를 거쳐 KT 경영전략실 부장과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대동공업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맡으면서 대동공업 경영전략 전반을 책임져 왔다.

원 사장 취임 이후 대동공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맞춰 TV 광고와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 특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트랙터·콤바인을 비롯한 주력제품 소개와 사용 매뉴얼 등을 정기적으로 소개하면서 젊은 영농인과 귀농인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올 2월 두 번째 자율주행 농기계 모델인 6조 직진자동이앙기 ‘DRP60’으로 ‘1인 이앙(모내기)’이 가능한 첨단 농기계를 출시했다. 여기에 자동변속 시스템의 PX 파워시프트 트랙터 등 신제품 반응도 좋았다. 덕분에 올 1분기 내수시장 매출액(별도기준)은 10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58억원보다 4.7% 늘었다. 

비대면 마케팅 차원에서 유튜브를 통해 소개된 대동공업 기업 브랜드 광고. (제공=대동공업)
비대면 마케팅 차원에서 유튜브를 통해 소개된 대동공업 기업 브랜드 광고. (제공=대동공업)

내수보다 더욱 두각을 보인 글로벌 매출은 북미시장 성장세가 컸다. 

대동공업은 수출 브랜드인 ‘카이오티(KIOTI)’를 앞세워 미국에 이어 지난해 설립한 캐나다 법인을 통해 영업망을 확충했다. 승용잔디깎기 ‘제로턴모어(Zero-Turn-Mowers)’ 시장도 공략해 판매품목 다변화를 꾀하면서 현지 딜러 수를 지난해 1분기 380개에서 올 1분기 430개로 늘렸다. 

제품 주문량도 전년보다 378% 신장한 6220여대까지 확대됐고, 두산밥캣의 자회사 ‘클락 이큅먼트(Clark Equipment)’의 트랙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공급도 해외사업에 힘을 더했다.

그 결과, 북미시장의 올 1분기 매출은 148% 성장한 709억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전체 글로벌 매출액은 823억원으로 73.9% 급성장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미국은 글로벌 최대 농기계시장으로서 대동공업은 중소형 트랙터와 운반차, 승용잔디깎기 등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1등 농기계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도록 스마트농업 R&D(연구개발) 강화와 오픈마켓 판매, 친환경 농기계 수출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스마트농업은 지난해 SK텔레콤에 이어 올해 서울대학교,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MOU(업무협약)를 맺고, 정밀농업 서비스 도입과 농기계 자율주행, 다목적 농업용 로봇의 연구·개발을 중점 진행한다. 장기적으로는 2024년까지 환경인식과 군집주행, 정밀농업이 가능한 농기계와 종합적인 농작물 재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 국내 대형 이(e)커머스를 통한 농기계 부품 판매를 검토 중이며,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에 맞춰 친환경 농기계 수출도 진행할 계획이다. 

원 사장은 “앞으로 비대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면서 국내는 신규 서비스, 해외는 신형 친환경 트랙터를 선보이는 등 국내외 농기계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