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초신선' 경쟁…축산물 경쟁력 강화
대형마트 '초신선' 경쟁…축산물 경쟁력 강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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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건강 먹거리 관심 증대, 소비자 유인 집객효과 전략
이마트, 당일 산란 계란 하루만 팔고 폐기 '극신선' 마케팅
롯데마트, 구매·도축·판매 단 사흘 '3일 돼지' 이달 말 출시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초신선 축산물 상품들. 이마트의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좌)’, 롯데마트의 ‘3일 돼지(우)’ (제공=각 사)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초신선 축산물 상품들. 이마트의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좌)’, 롯데마트의 ‘3일 돼지(우)’ (제공=각 사)

대형마트들은 최근 돼지고기·계란 등 육류를 대상으로 ‘초(超)신선’ 경쟁이 한창이다.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높아진 관심에 적극 대응하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또, 이(e)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로 유통 주도권이 넘어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선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가공식품류나 비식품군의 소비 패턴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일상화됐으나, 과일과 축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또, 직접 눈으로 선도와 품질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통해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경향도 높다.  

실제 이마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조21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올랐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신선 농수축산물을 비롯한 식재료 소비가 확대된 덕분이다. 

이마트의 경우, 21일부터 극신선계란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대란·15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일 산란한 계란만을 골라 단 하루 동안만 판매하는 것으로, 남은 재고는 전량 폐기를 원칙으로 한다. 

보통 계란 유통기한은 산란일로부터 45일이다. 판매기한은 30일 이내다. 유통채널에서 그간 산란일로부터 최대 15일이 지나 상품화됐던 것을 이마트는 단 하루만 지난 극신선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마트는 전국 125개 매장에서 하루 2000개 한정으로 선보이며 매장별로 하루 10~40개 정도만 판매한다. 

가격은 개당 3980원으로 일반 계란(3880원)보다 겨우 100원 더 비싸 큰 차이는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건강하고 신선한 계란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자, 지난해 8월부터 계란 산란일 표시가 의무화됐다”며 “산란일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을 확인하고, 소비자들이 가장 신선한 계란을 구매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반응을 보고 극신선계란 물량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부터 서울지역 일부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직접 돼지 구매부터 도축, 매장 진열까지 단 사흘밖에 걸리지 않는 초신선 돼지고기 ‘3일 돼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3일 돼지는 직접 경매시장에서 돼지를 구매한 이후 1차 가공을 진행하고, 다음날 롯데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입고해 도축 후 사흘 째 매장에 진열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롯데마트의 초신선 돼지고기 판매는 지난해 시작한 한우 직경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해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한우 경매장에서 매매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후, 유통구조를 최소화해 고품질의 한우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해 음성과 부천공판장에서 2243마리의 한우를 매입했고, 올해도 4월까지 1200마리를 매입했다. 

롯데마트는 한우 직경매에 따른 유통 효율성 개선으로 지난 한 해에만 1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다양한 한우고기 할인행사를 추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한우 직경매 시스템이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돼지고기로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3일 돼지는 1등급 이상 암돼지를 직접 구매하고, 최상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도축 후 3일 이내 매장에 진열·판매를 원칙으로 했다. 또, 도축 후 8일까지만 매장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일반 돼지고기와 별다른 차이를 두지 않을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 3일 돼지 상품을 출시한 이후, 순차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올해 안에 전 매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공급물량은 우선 전체 유통량의 1.5%가량인 5000여마리로 계획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고 품질과 최상의 신선도로 가장 맛있는 순간의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돼지고기 직구매를 결정했다”며 “맛 좋은 육류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