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문희상 "아쉬움 남아도 후회 없었다"… '팍스 코리아나' 주문
떠나는 문희상 "아쉬움 남아도 후회 없었다"… '팍스 코리아나' 주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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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퇴임기자간담회 실시… 다섯 정부 거친 6선 정치 마무리
"고단했던 일과 마치고 집 돌아가는 마음… 안도의 한숨 내쉰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선을 끝으로 의회정치 마침표를 찍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21일 "하루하루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소회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실시한 후 "아쉬움은 남아도 내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경기도 의정부시를 기반으로 지난 1992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후 16·17·18·19·20대 의회에서 활동했다. 참여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고, 민주당 계열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거물급 인사다. 동교동계 직계이며 친노무현계파이기도 하다.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돼 국회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당적은 소멸하고 현재는 무소속인 상태다.

문 의장은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 임기가 여드레 남은 것에 대해 "기어이 이날이 오고야 말았다"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생의 업이자 신념이었던 정치를 떠난다니 사실 심정이 복잡했다"며 "김종필 전 국무총리께서 말씀하신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쓰는 말로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지난 1979년 동교동 지하 서재에서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날, 그 모습이 지금도 강렬하고 또렷하게 남아있다"며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그 말씀이 정치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1997년 15대 대선 당선에 대해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현실이 됐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제부터 내 인생은 덤이요'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서도 "돌아보니 덤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부름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에선 의장을 하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얻었다"며 "야당이었던 두 정부에선 야당을 대표해 한국 사회에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문 의장은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에 '팍스 코리아나(한국 주도의 평화)'를 주문했다.

문 의장은 "젊은 문희상이 품었던 꿈은 지금도 살아있다"며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라면 누구나 꿈꾸고 추구해야 할 목표다.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을 여섯번이나 의회로 보낸 의정부에 대한 인사도 전했다. 문 의장은 13·15대 총선에서 낙선한 것을 언급하며 "그 때마다 실의에 빠져있던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의 손이었다"며 "제가 나고 자라서 뼈를 묻을 고향 의정부로 돌아갈 시간이다.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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