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주 연속↓…코로나19·규제 샌드위치 마크
서울 아파트값, 8주 연속↓…코로나19·규제 샌드위치 마크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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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확대 정책·실물경제 위축 가능성에 매수심리 위축
전국 평균 매매가는 오름폭 키우며 '35주 연속 상승세'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추이. (자료=감정원)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추이. (자료=감정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및 공급 확대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평균 아파트값이 오름폭까지 키우며 3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7%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넷째 주부터 35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 상승 폭은 전주 0.04%보다 확대됐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강해졌는데, 지난주 0.07% 상승률을 기록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 0.09% 올랐고, 같은 기간 지방 상승률도 0.02%에서 0.04%로 높아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마지막 주부터 39주 연속 올랐고,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상승 전환 후 2주 연속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충북(0.43%) △대전(0.27%) △세종(0.24%) △인천(0.22%) △경기(0.13%) 등은 상승했고 △제주(-0.04%) △서울(-0.04%) △경북(-0.03%) △광주(-0.03%) △부산(-0.03%) 등은 하락했다.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맞게 된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은 0.04%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마지막 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강북보다 강남 지역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강남 11개구 아파트값 평균은 전주 대비 0.05% 내렸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아파트값은 일부 단지 급매 거래 이후 호가가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 및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추격 매수 없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강동구는 그동안 호가를 유지하던 9억원 이하 일부 단지에서 실거래 및 호가가 내려가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남 지역에서도 구로구와 금천구는 중저가 및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은 모두 보합 내지 하락을 기록했다.

강북 지역 14개구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마포구와 용산구, 광진구 등 강북 주요 지역은 고가 단지 또는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중랑구는 신축 위주로 호가가 내려가며 하락 전환했고, 동대문구는 역세권 일부 단지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주택공급 강화 방안을 비롯한 시장 안정화 정책과 실물경제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가운데 일부 단지는 급매물이 소화되며 호가 상승 기대감 있으나, 추격 매수 없이 관망세 보이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8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서울 외 수도권 중 경기도 아파트값은 상승 폭이 전주보다 커졌고, 인천 상승 폭은 소폭 줄었다.

지방에서는 대부분 지역의 상승 폭이 커지거나 하락 폭이 작아졌는데, 경남과 경북은 하락세가 더 강해졌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