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발 ‘N차 감염’ 확산… 술집·노래방 등 100명 이상 감염
클럽발 ‘N차 감염’ 확산… 술집·노래방 등 100명 이상 감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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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감염 확산. (사진=연합뉴스)
N차 감염 확산.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술집과 노래방 등이 확산의 주 연결고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술집과 노래방 등을 통해 감염된 이가 100명이 넘으면서 2차, 3차, 4차 등 ‘N차 감염’의 주 연결고리고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현 추이로는 이태원 클럽에서 나온 확진자보다 술집과 노래방 등 2차 이후 감염된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에 대한 방역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보다 클럽발 확진자를 통한 ‘N차 감염’(2~4차) 전파로 감염된 접촉자들이 늘어 200명에 육박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96명이고 이 중 ‘N차 감염’자는 101명이다. 클럽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3차 감염자가 25명, 4차 감염자가 4명이었다.

‘N차 감염’사례는 인천 미추홀구 코인노래방 사례가 대표적이다. 구내 비전프라자 건물 2층에 있는 탑코인노래방에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와 제자, 그의 친구가 방문했다. 방문자 중 고3 학생들이 있었는데 이 중 2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고3 등교 수업 첫날인 전날 인천시 5개 구 66개 학교 학생들은 등교 후 즉각 귀가해야 했다.

또 이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택시기사와 그의 아내, 아들, 20대 택시 손님 등도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도봉구에서도 ‘N차 감염’으로 볼 수 있는 4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구 내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차 감염자가 방문했는데 이후 같은 방을 사용한 방문자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는 서울교도소 교도관도 포함됐다.

노래방의 경우 장소 특성상 마이크 등을 통해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묻을 가능성이 높고 밀폐된 공간에 있어 접촉도 쉽게 이뤄질 수 있다. 환기도 잘 되지 않아 공기 중 그대로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방문자들은 그대로 흡입할 수 있다. 따라서 노래방은 그 어느 곳보다 감염 위험성이 높은 곳이다.

술집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홍대주점, 신촌 술집, 경기 안양 ‘자쿠와’ 음식점(일본식 술집) 등에서는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2차 이상 ‘N차 감염’을 낳았다.

술집에서는 비교적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시며 안주를 여러 명이 나눠 먹는다는 점, 노래방과 같이 비말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구조로 돼 있는 점,  창문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이 확산의 이유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노래방, 술집 등 유흥 시설별 지침을 마련해 방역하기로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괄적 지침으로 방역을 하는 게 아니라 시설별 방역 지침을 따로 마련해 보다 실효성 있게 관리한다는 취지다.

방대본 측은 "얼마나 밀접하고 밀폐된 공간인지, 얼마나 많은 비말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하는 공간인지 등 여러 위험도를 평가하는 지표를 토대로 위험시설의 등급이나 위험도를 분류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