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 첫날 인천·안성 귀가·등교 중지… 등교개학 제동 걸리나
고3 등교 첫날 인천·안성 귀가·등교 중지… 등교개학 제동 걸리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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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고3 학생 2명 코로나 확진...5개구 66개교 학생 귀가조치
교육부 “내일 고3 학력평가 시행 여부는 인천과 협의해 결정”
귀가하는 인천 고3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귀가하는 인천 고3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전국 45만명의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 첫날인 20일 인천시내 66개교와 경기도 안성시 모든 학생들이 귀가 조치되거나 등교하지 않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인천에서 고3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교육당국의 등교 개학 유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또 21일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 대해서도 교육부는 인천시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10개 군·구 절반인 5개 구의 고등학교에서 등교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의 66개교 고3 학생들은 모두 귀가조치됐다.

이는 인천에서는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지난 6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에 있는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이후 증상이 발현, 이날 새벽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된 제자(고3·인천 119번 확진자)와 그의 친구(인천 12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또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가운데 한 명은 7일과 9일 연수구 한 체대 입시 전문 학원에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수강생이 80∼90명에 달해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상훈 인천시교육청 대변인은 “일부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동선이 많다”면서 “학생들이 해당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등교 시 감염 우려가 높아 모두 귀가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에서는 185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만2090명이 등교했지만, 32개교에서 59명이 고열‧ 설사 등의 증상으로 귀가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 자가진단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52개교 84명은 사전에 등교 중지됐다.

경기도에서는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안성시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안성지역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중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오늘만 등교 중지했다”면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위해 관내 9개 고교 3학년 학생을 등교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성시 9개 고등학교는 21일부터 정상 등교한다. 안성교육지원청과 안성시는 같은 날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타 시·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교육부는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지역사회 전파양상을 지켜본 이후, 등교 수업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21일 치러지는 학력평가에 대해서도 인천시와 협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도권 교육청과 영상 회의를 열고 “인천은 동선 파악, 역학조사로 후속 조치에 나서고 학교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새로운 학교의 일상을 만드는 과정이 다소 혼란스럽겠지만 학생들의 안전에 위기 상황이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