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신입생에게 당부한 것 '초심'… 文의장 "절대 잊지 말라"
졸업생이 신입생에게 당부한 것 '초심'… 文의장 "절대 잊지 말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20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희상 의장, 여야 초선 한자리 모인 '의정연찬회' 강연
고 김대중 대통령 일화 등 소개… 21대 국회 '합심' 강조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날 각오를 단단히 하고, 그 마음을 끊지 말고 가져가야 한다. 초심을 절대 잊지 말라"

6선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할 계획으로 알려진 문희상 국회의장은 20일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초선 당선인들에게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회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초선 의원 의정(의회정치) 연찬회 특강에 나섰다. 여야 초선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날이다.

문 의장은 먼저 "5월의 상징은 신록"이라며 "신록처럼 싱그럽고 그만한 가치를 가진 게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신록을 닮은 분들이 여기에 있다"고 인사했다.

문 의장은 이어 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한 것을 언급하며 "아버님께서 내가 당선되는 것을 보고 돌아가셨다. '오늘을 잊지 말라, 초심을 잊지 말라. 네가 의원이 되려고 노력한 걸 다시 모든 국민과 유권자에게 갚아야 한다'는 말을 유언처럼 하시고 쓰러지셨다"고 말했다.

당선 인사를 위해 고 김대중 대통령 내외를 찾아갔던 일화도 전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그에게 "모든 회의에 한 번도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당시 김 전 대통령과의 약속 때문에 6선 의원이 본회의를 한 번도 안 빠진 기록을 갖고 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당 주최 의원총회를 포함해 모든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 꼭 참석하겠단 결심을 하면 훨씬 보람차고 재미있는 의정활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당선인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당선인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의장은 또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다'는 뜻의 '국태민안'을 강조하며 "이는 어느 정치에서든 기본이 돼야하고, 잊어버리면 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게 된다"고 부각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의 저명한 사상가 막스 베버가 꼽은 정치인의 덕목 △열정 △책임감 △균형적 판단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늘 정보량에 굶주리고, 열정이 있어야 하며 뭔가 보여주는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에 대해선 "거수기만 만들어선 안 된다"며 "국회가 국회다워지려면 최고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모든 일을 도모할 때 실질적으로 가능성이 있고, 실현성에 방점을 찍고 접근하는 게 여당"이라고 알렸다.

야당에 대해선 "정책과 대안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따져서 말로 설득해내는 작업이 필요한데, 의장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히다"고 비판하면서도 "보수가 궤멸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어리석다. 깃발을 고치고 기수를 고치면 된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마지막으로 "힘만 합치면 전세계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다"며 "그 시작은 21대 국회부터 하자"고 당부했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당선인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당선인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