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외화예금 28억9000만달러↑
4월 국내 외화예금 28억9000만달러↑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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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 확보 차원 '달러화' 잔액 증가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단위:억달러). (자료=한은)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단위:억달러). (자료=한은)

지난달 어려움이 가중된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화 예금이 전월 대비 28억9000만달러 늘었다.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2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781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2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통화별로 보면, 전체 잔액의 87%를 차지하는 달러화예금 잔액이 지난달 680억달러로 전월 대비 3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통화는 전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엔화와 유로화 예금 잔액은 각각 40억달러와 34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억9000만달러씩 줄었다.

위안화 예금 잔액도 지난달 12억달러로 집계돼 전월 대비 1억9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달러화를 제외한 예금은 기업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자회사 대출 등으로 예금을 인출하는 경향이 있어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달러화의 경우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도 기업들이 어려움이 가중되면 대출을 해준다든지 하기 위해 인출할 수 있지만, 외화거래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자금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리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을 늘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달 국내은행의 예금잔액이 689억2000만달러로 4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 예금잔액은 92억6000만달러로 17억4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6억3000만달러, 개인예금이 2억6000만달러 늘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