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상장사, 1분기 순익 '반토막'
코로나 직격탄 맞은 상장사, 1분기 순익 '반토막'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5.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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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당기순익 47.80% 감소…부채비율도 4.58%p↑
유가 상장기업 2020년 1분기 연결 실적(단위:억원). (자료=거래소)
유가 상장기업 2020년 1분기 연결 실적(단위:억원). (자료=거래소)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우려가 현실화됐다. 1분기 유가증권 상장사의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3분의 1이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20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92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은 49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7%(4조3000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1.20%(8조8000억원), 당기순이익은 47.80%(10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매출액 비중 11.17%)할 경우, 매출액은 440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40.98%, 61.79% 줄며 감소폭이 커졌다. 

금융업종의 경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5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9.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말 부채비율은 117.54%로, 지난해 말 112.96% 대비 4.58%포인트 늘었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의약품과 음식료품, 운수장비 등 8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 철강금속 등 9개 업종은 매출이 감소했다. 순이익의 경우 음식료·의약품 등 4개 업종은 흑자가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철강금속 등 7개 업종은 흑자 역시 줄었다. 

연결기준으로 411사(69.43%)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고, 181사(30.57%)는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도 '코로나 쇼크'를 피해가진 못했다. 유통과 제조업의 경우 실적이 반토막나는 등 전년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12월 결산법인 코스닥 상장사 944사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76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88% 감소했고, 순이익도 35.17% 줄어든 1조136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47조2151억원으로 같은 기간 6.71% 증가했다.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18.10%로 지난해 말 대비 10.18%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 기업 944사 중 564사(59.75%)는 흑자, 380사(40.25%)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69사(17.90%)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49%, 1.31% 감소했다. 이외에도 유통(35.11%)과 금융(23.74%), 농림(14.02%), 기타서비스(7.62%), 오락·문화(3.27%) 등 업종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제조(-0.09%)와 건설(-2.60%), 운송(-9.03%), 숙박·음식(-34.37%) 등 업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