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통합당-미래한국 합당 '여전히 엇박자'… 21대 국회까지 갈까
[이슈분석] 통합당-미래한국 합당 '여전히 엇박자'… 21대 국회까지 갈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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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흡수 합당 강조… '당내 수습 우선' 숙제
미래한국, '당대당' 합당 염두… 원내 3당 가능성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선언했지만, 방식과 시기를 두고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통합당은 미래한국을 이번 달 안에 흡수 통합한다는 입장이지만, 미래한국은 당 대 당 합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 대표는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비위 의혹과 관련 "통합당과 TF(태스크포스·특별대응)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같은 기조를 고려하면 합당 단계에 오지 못 했단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원 대표는 최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합당을 공언했지만, 미래한국은 오는 29일까지인 원 대표 임기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합당 시기가 미지수라는 것을 방증한다.

미래한국은 21대 국회 개원 전인 30일 전에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을 경우 원내 3당으로 부상할 예정이다. 1석만 늘려도 교섭단체 충족 요건인 20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차기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와 경상보조금 등 국가 지원 또한 유지가 가능하다. 실제 미래한국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2분기 경상보조금 약 19억3500만원을 지급 받기도 했다.

다만 미래한국은 통합당의 4·15 총선용 위성정당인 만큼 당헌·당규상 대표 임기는 차기 국회 개원 전이다. 총선 대비용 임시 정당이라는 것이다. 실제 선관위 정식 등록 전부터 1차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발표까지 한 달이 걸리지 않았고, 통합당 출신 원 대표도 한선교 전 대표 사퇴 후 입당 하루 만에 수장 자리에 올랐다.

관건은 통합당 지도부 결정이다.

주 원내대표는 물론 원 대표도 합당에 대해선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지만, 공동 기자회견 당시 원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 역시 "양당 대표는 지난해 여야 합의 없이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 합의체'가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던 준연동형 비례제 폐해를 4·15 총선에서 확인한 만큼 20대 국회 회기 내에 폐지시켜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합의하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을 상대로 지난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책임을 부각해야 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평가다.

또 통합당의 입장에선 총선 참패 후 당내 정리가 급박한 상황이라는 것도 합당은 최대 현안이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