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로 연기된 양회 21일 일정 축소 개최
중국, 코로나19로 연기된 양회 21일 일정 축소 개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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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까지 회기 일주일 단축… 화상 방식 기자회견 진행
코로나19 '승리 선언' 통한 지도부 신임 재확립 가능성
지난해 중국 정협 개막식. (사진=EPA/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정협 개막식. (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오는 21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한다.

이번 양회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승리 선언’으로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에 대한 신임을 공고히 하고, 경제 회복 대책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양회는 21일 정협, 22일 전인대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베이징에서 진행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국 양회는 일반적으로 매년 3월에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5월로 연기됐다. 회기 또한 방역 강화 조치 일환으로 기존 2주일과 비교해 절반가량 단축됐다.

이에 따라 각 지방 정부 대표단도 최소 필요 인원으로 축소됐다. 또 각종 기자 회견도 화상 방식으로 진행돼 취재 등을 위한 양회 현장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8%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위기에 직면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할 전망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역점 사업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달성을 위해 조업 재개와 내수 확대, 공급측 구조 개혁과 더불어 재정 확대 등을 통한 경기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말 정치국 회의를 통해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사실상 확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양회 에서는 시진핑 주석에 대한 ‘힘 싣기’와 ‘미국에 대한 견제’가 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지도부는 지난 1월 코로나19 발병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미국에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갈등이 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전 세계적인 대유행과 비교해 대응이 훌륭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양회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사실상 승리를 선언하고 시진핑 지도부에 대한 신임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 15일 양회 관련 '정부 업무 보고' 내용을 검토하면서 코로나19 전쟁을 시 주석의 지도 아래 잘 치렀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양회 하루 전인 20일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집권2기 취임식이 개최되는 만큼 미국을 겨냥한 대만 통일 의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미국이 지난 1월 체결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파기 위협을 제기해 이에 대한 견제 차원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장예쑤이(張業遂) 전인대 외사위 주임은 양회 축소 개최와 관련해 “해외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역외 유입이 우려된다”며 “참석 대표들과 다른 참석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