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일 맹공… "덮고 갈 단계는 지났다" 사퇴촉구
박범계 "워낙 여론지형 안 좋아"… 일부 기류변화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나오자 여권 내 당혹감이 커지며 기류가 변화하는 모양새다.
야권은 18일윤 당선인의 사퇴를 압박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경기 안성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한 까닭이 윤 당선인의 아파트 구입에 쓰인 거액의 현금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사과와 윤 당선인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민생당도 가세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보조금과 국민이 모아준 소중한 성금을 사적 용도로 빼돌리고 유용했다면 일본강점기 독립군 군자금 빼돌린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은 "어설픈 진영논리 뒤로 숨거나 적당히 덮고 지나갈 단계는 지났다"며 "윤 당선인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친일 프레임'을 내세워 윤 당선인을 엄호해왔던 여권 일각에서도 기류변화가 감지됐다.
과거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활동 시절 경기 안성에 위치한 위안부 쉼터를 개인 펜션처럼 사용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관리인으로 윤 당선인의 부친을 고용한 사실까지 드러나자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규민 당선인(경기 안성)이 쉼터로 사용할 주택 매입을 주선한 게 드러나 '고가매입'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워낙 여론 지형이 좋지 않다"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지만, 사퇴 요구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도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장 지도부의 입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당선인 이름까지 거론된 만큼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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