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3명 중 1명, 판매직원 권유로 상품가입
펀드 투자자 3명 중 1명, 판매직원 권유로 상품가입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5.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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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보고서 읽은 응답자 중 절반이 '이해 불가'
펀드 투자 과정에서의 판매직원 의존 비율. (자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펀드 투자 과정에서의 판매직원 의존 비율. (자료=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펀드에 가입한 개인 3명 중 1명은 금융사 판매직원의 권유로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입 이후 투자운용보고서를 읽어봤다는 투자자 중 절반 가량은 보고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19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4.2%는 펀드에 투자하게 된 계기로 '판매직원 권유'를 꼽았다. 자발적으로 펀드에 투자했다는 응답은 31.7%,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투자했다는 비율은 19.9%였다. 

투자자의 31%는 판매직원을 통해 펀드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인터넷(18.1%)과 주변 사람(1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자 중 61.8%가 판매사에 방문한 후 펀드를 선택했는데, 펀드를 미리 선택하고 판매사에 방문한 비율은 38.2%에 그쳤다. 

판매사를 방문한 펀드 투자자 중 투자자정보 확인서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도 21.2%에 달했다. 

투자성향 진단을 받아본 투자자 중 22.5%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관계가 없는 상품을 권유받았다고 답했고, 14.9%는 권유하려는 상품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투자성향 진단을 유도당했다고 답했다.

또 펀드에 투자한 이후 운용보고서를 읽어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41.4%였지만, 이 중 23.2%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재단 관계자는 "과거 우리파워인컴펀드 사태부터 작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판매직원 권유에 의한 투자비율과 정보 취득 등 펀드 투자 과정에서의 판매직원 의존도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펀드 투자자들의 관련 지식 수준이 낮고, 펀드 관련 정보를 학습·탐색하기 위한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으로는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판매직원의 불완전판매 행위를 단속하고, 장기적으로는 금융교육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금융이해력을 높여 투자자들 자신이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이해력이 낮은 일반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운용보고서 내용 및 금융 용어도 더욱 쉽게 표현할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