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등교 예정대로… “클럽 감염 영향 크지 않아”
초·중·고 등교 예정대로… “클럽 감염 영향 크지 않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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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등교. (사진=연합뉴스)
예정대로 등교. (사진=연합뉴스)

초·중·고등학생들의 등교가 예정대로 이뤄진다. 오는 20일 고3이 우선 등교하고 일주일 간격 나머지 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하게 된다.

유치원·초 1~2·중3·고2는 27일, 초 3~4·중2·고1은 6월3일, 초 5~6·중1은 6월8일에 등교하는 일정이다. 첫 등교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학생들은 학교 갈 채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등교가 현실화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3월2일 신학기 정상이 개학이 이뤄져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교육부는 개학일을 일주일 뒤인 3월9일로 미뤘다. 하지만 코로나19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개학을 3월23일로 또 연기했고 이때도 코로나 19가 성행하자 개학을 아예 4월6일로 미뤘다. 사상 처음으로 4월 등교를 확정한 것이다.

4월 등교를 확실시 한 상태였으나 3월 말까지 확진자가 하루 수십 명씩 계속 발생하면서 교육부는 등교를 재검토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개학은 해야 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었던 교육부는 결국 등교 대신 인터넷으로 수업을 하는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4월9일부터 시행됐다.

4월 들어 코로나19가 주춤세를 보임에 따라 학생 등교가 재논의됐고 지난 4일 교육부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6월1일까지 순차 등교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학생들은 등교에 맞춰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일을 또 터졌다. 교육부가 있은 지 이틀 후인 지난 6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등교 논란이 다시 한번 빚어진 것이다.

교육감,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계는 13일부터 예정된 등교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고 정부는 이런 의견을 일부 수렴, 일주일 연기해 오는 20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하는 것을 최종 확정지었다. 코로나19 변수로 이번 학생 등교일이 확정되기까지 정부는 무려 6차례가량 입장을 발표해야 했다.

오는 20일부터 등교가 시작되지만 교육계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으로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내에 바이러스가 언제 침투할지 모른 탓에 불안감이 밀려오고 있다.

이에 이들은 등교는 이르다며 이를 연기하거나 9월 학기제로 가을에 신학기를 여는 게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부는 그러나 클럽발 코로나19로 인한 확산이 학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보고 예정대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런 입장을 재차 밝히며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대비 학생 분산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5명이다. 클럽발 확진자가 나온 지난 6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20, 30명대로 나오면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최근에 와서는 10명대를 기록하며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긴 하나 등교를 미룰 정도로까지 영향은 없다는 생각이다. 교사·학생 등 학교 구성원 중에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많지 않은 점, 등교를 더 미루면 고3 진로·진학 준비가 어려워지는 점, 지역별·학교별로 상황에 맞게 학생을 분산시키면 생활방역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교육부는 고3부터 등교를 시작하면 각 학교에서 밀집도 등 여건을 고려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학사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교육부 측은 “학교 여건에 따라 학년별로 격주제나 격일제로 등교하도록 하는 등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학사 운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가정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학생들 건상 상태를 점검해 학교에 제출하도록 지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초·중·고 등교는 연기 없이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등교를 하더라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학사 운영으로 학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차례 미뤄진 학생 등교가 마침내 정상화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저지돼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이 도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