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4개사 분사…"육성·협업 지속"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4개사 분사…"육성·협업 지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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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53개사 중 총 16개 기업 성공적 독립
이달 분사한 업체 최소 2년·최대 4년 준비 거쳐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4곳은 이달부터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마이셀(MYCEL)’, ‘피엠쏠(PM SOL)’, ‘원더무브(WONDERMOVE)’, ‘엘앰캐드(ELMCAD)’ 등 유망 사내 스타트업 4개사를 이달 분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망 스타트업 53개를 선발·육성했다. 그룹은 현재까지 이 중 총 16개 기업을 성공적으로 분사했다. 그룹은 또, 지난 2018년부터 육성프로그램 대상을 그룹사로 확대해 자동차 관련 기술 외에도 미래 유망 분야의 다양한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번에 독립한 사내 스타트업 4개사는 2∼4년의 육성과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버섯 균사 기반 바이오, 복합 윤활제,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 3차원(D) 도면 정보 솔루션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마이셀(MYCEL)’.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마이셀(MYCEL)’.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마이셀은 지난 2016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친환경 소재인 버섯 균사를 기반으로 한 차량 복합재, 패브릭 등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디자이너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버섯 균사는 수입 의존도가 높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존 화학 소재와 차별화된 친환경 소재로, 균사 가죽, 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적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피엠쏠(PM SOL)’.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피엠쏠(PM SOL)’.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피엠쏠은 철 분말 성형공정 중 발생하는 마찰력을 저감하는 복합 윤활제와 3차원 제품 디자인을 구현하는 3D 프린팅용 금속분말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고내열성과 고윤활성 물질의 장점을 결합했다.

기존에 시판 중인 3D 프린팅용 금속 소재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항공, 발전, 의료 분야 적용에 치중됐지만, 피엠쏠이 저가 고성능 금속분말을 개발해 자동차 분야에 적용성을 확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원더무브(WONDERMOVE)’.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원더무브(WONDERMOVE)’.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원더무브는 출·퇴근 시간 직장인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정기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서비스는 제한된 운행 시간, 횟수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 개정법 허용 범위에 속하며, 운행 데이터에 대한 증빙을 제공해 보험 지급을 보장한다.

원더무브는 올해 상반기부터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며, 유연 근무제에 따른 자율적인 출·퇴근 문화에 발맞춰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 해외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엘앰캐드(ELMCAD)’.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 ‘엘앰캐드(ELMCAD)’.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엘앰캐드는 기존 컴퓨터 이용 설계(CAD, Computer-Aided Design) 시스템의 한계점을 보완한 3D 도면 정보 솔루션 기업이다. 전용 장비 없이 일반 개인용 컴퓨터(PC)에서도 이용 가능하며, 3D 형상 데이터를 경량화해 제품 정보를 3D 상에 직접 기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엘엠캐드는 앞으로 연간 사용료만 받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현대차그룹과 협력사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사내 스타트업 4개사는 이달부터 독립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다양한 업계와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유망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면서,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사내 스타트업 육성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지속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