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효창동 이봉창 의사 기념관 '첫 삽'
용산구, 효창동 이봉창 의사 기념관 '첫 삽'
  • 허인 기자
  • 승인 2020.05.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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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장 목표… 보훈문화도시 정체성 확립
이봉창 의사 기념관 투시도. (사진=용산구)
이봉창 의사 기념관 투시도. (사진=용산구)

서울 용산구가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이봉창 의사(1901~1932) 기념관 공사에 돌입한다.

구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 일환이다.

18일 구에 따르면 사업 위치는 효창동 286-7번지, 부지 면적은 484.4㎡다. 기념관 규모는 지상 1층, 연면적 70㎡이며 전통 목구조에 기와지붕을 올린다. 내부는 전시실(49.31㎡), 준비사무실(4.46㎡), 주민휴게실(7.87㎡)로 구분했다. 전시실 앞에는 툇마루(7.96㎡)를 설치,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한다.

건물 외 부지는 ‘이봉창 역사공원’으로 꾸민다. 배롱나무 등 수목 709주를 심고 기타 초화류를 식재한다. 공원 경계에는 전통 한옥식 담장을 두르기로 했다.

사업비는 총 7억원이다.

구는 지난 2018년 민선7기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이 의사 기념관 건립 기본계획을 세웠다.

부지는 이 의사 생가터가 포함된 효창4구역(현 용산KCC스위첸아파트)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마련했으며 조합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소공원’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역사공원’으로 바꿨다.

공사 설계는 지난 2~4월 이뤄졌다. 구는 이달 착공과 더불어 전시 콘텐츠 조성 용역을 발주한다. 6월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기념관 명칭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의사는 용산을 대표하는 독립투사다. 1901년 용산구 원효로2가에서 태어났으며 1917년 효창동 118번지로 이사했다. 1919년~1924년 용산역 역무원으로 일하다 1925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이 의사는 1931년 독립의지를 세우고 상하이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이때 임정 직원들을 대상으로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일본 천황을 왜 못 죽입니까?”라고 호통을 쳤다고 알려졌다.

당시 ‘한인애국단’을 조직하던 백범 김구 선생은 이 의사와 대화를 나눈 뒤 역사적인 동경거사를 준비했다.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히로히토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것.

비록 의거는 실패했지만 침체된 항일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렸다. 김구 선생은 “(이 의사의 거사가) 한인이 일본에 동화되지 않은 것을 세계만방에 보여줬다”고 자부했다. 이 의사는 1932년 9월 30일 도쿄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10월 10일 일본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에서 처형당한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6월 30일 김구 선생에 의해 이 의사 유해가 국내로 봉환돼 용산구 효창공원(효창원로 177-18) 삼의사 묘역에 묻혔으며 정부는 이 의사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기념관 내부에 이 의사 사진, 활동내역, 관련 유물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의사의 생애를 주민들에게 알리겠다”며 “오는 10월 10일 이 의사 서거 88주기에 맞춰 준공식을 개최하고 보훈문화도시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역사 바로 세우기는 성 구청장의 ‘대표 정책’ 중 하나다. 그는 지난 2010년 민선5기 구청장 취임 이래 매년 1월 1일 구청 간부공무원, 지역주민과 함께 효창공원 의열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효창원 7위선열 숭모제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7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세우기도 했다.

ih@shinailbo.co.kr